국제축구연맹(FIFA)이 FIFA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최근 발매한 ‘피파 피버(FIFA Fever)’라는 DVD 2장분량의 영상물에서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를 깎아내리는 내용이 담겨 있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DVD에는 월드컵 역사가운데 ‘10대 오심논란(Controversy 10)’이 포함돼 있으며 그중 4건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경기와 직접 관련된 것이다.
10대 오심논란에 포함된 한국경기와 관련된 것은 4건으로 6~9위에 랭크됐다.
우선,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톰마시가 연장전 골든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것과, 이탈리아의 ‘골든 보이’ 토티가 시뮬레이션 동작으로 퇴장당하는 것이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또한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모리엔테스의 헤딩골이 공격선수 파울로 노골로 선언된 것과, 모리엔테스의 골이 터지기 전 호아킨의 크로스 패스가 골라인을 벗어나 노골로 처리된 것도 각각 8,9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는 16강전에서 한국에게 패하자 “모레노 심판 때문에 승리를 도둑맞았다”며 토티의 퇴장 등 심판의 편파판정 문제를 거론하며 격분했다. 이탈리아의 트라파토니 감독도 심판판정을 거세게 비판했었다.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스페인도 모리엔테스의 헤딩골은 물론이고,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호아킨이 킥을 하기 전 한국 이운재 골키퍼가 반칙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했었다.
하지만 이 같은 판정논란에도 불구하고 조셉 블라터 FIFA회장은 “심판들이 한국을 도왔다는 ‘음모이론’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FIFA의 한국 4강신화 흠집내기로 대한축구협회에는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에서 이 문제를 왜 영상물로 다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DVD를 긴급입수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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