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일주일째 국회를 파행시키는 극한대립속에서도 미 대선결과에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우리, 대규모 특위 구성**
여야는 3일 속속 집계되는 미대선 개표방송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박빙의 접전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발언은 극도로 삼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미 대선후 한미동맹 관계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미외교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에는 임채정 통외통위원장, 유재건 국방위원장, 문희상 정보위원장, 한명숙 상임중앙위원,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고문으로, 19명의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우리당은 특위를 중심으로 대선 이후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검토하고 한미동맹관계의 강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연내에 미국 새 행정부의 한반도 전략 변화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연내에 당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할 방침이다.
우리당은 또 4일 오전 당 열린정책연구원 주최로 토론회를 갖고 미 대선결과가 한반도 정세와 북핵문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하는 한편, 8일 외교통상부를 시작으로 10일 국방부, 12일 통일부 등과 연쇄 당정협의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대규모 특위를 구성했음에도 사안의 민감함을 고려,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개별발언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부영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특위의 활동 지침은 집권 여당으로 의연하게 대처하고 위원회 중심으로 활동하되 개별적 활동을 자제한다는 것"이라면서 "민감한 사안이니 만큼 위원들도 개별 발언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내년에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까 부심하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반면에 케리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남북정상회담 등 숨통이 터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나라, 대선직후 대표단 파견**
한나라당도 이날 박근혜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과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회의 브리핑을 통해 "미국 대선이 끝나고 나면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상당히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미외교 강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위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미국 대선이 끝난 후 당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는 등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미 대선에 따른 대응방향 논의를 위해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여권의 주문에는 별다른 반응 없이 강경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과 마찬가지로 미대선 결과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으나, 부시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으로 보수화 기류가 한층 세지면서 국내 보수세력의 발언권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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