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감독이 오는 17일 펼쳐지는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 싱가포르전에 미우라, 나카야마 등 이미 일본대표팀에서 은퇴한 선수들을 소집하기로 한 방침을 놓고 일본축구계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코 감독의 공로선수 소집 계획은 아시아지역 2차예선 진출이 확정된 지난 10월13일 오만과의 경기 직후에 밝혀졌다. 당시 가와부치 일본 축구협회 회장은 "지코 감독이 미우라, 나카야마, 아키타 등에게 감사의 표시로 싱가포르전에 소집하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일본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J리그는 지코의 선수선발에 "젊은 선수에게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대전하는 싱가폴에 대한 실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이 이미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진출했다고 싱가포르 경기에 대표팀에서 떠난 올드보이 선수들을 소집하는 건, 싱가포르에게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는 반박이다.
3일 J리그 스즈키 아키라 의장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코 감독과의 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일본 축구협회 타지마 기술위원장은 지코 감독에게 설득돼 버릴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지코 감독의 선수선발에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J리그 클럽 강화 담당자의 상당수는 지코 감독의 계획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0년대 기무라에 이어 1990년대 일본축구의 정신적 지주로 군림했던 미우라(고베)는 "지금은 몸 컨디션 관리에 힘써야 한다. 가시마와의 경기와 천황배에 집중하고 싶다면서도 언론의 보도는 계속 보고 있다. 빨리 싱가포르전 출전여부가 정해져야 한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본 축구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코 감독은 미우라와 나카야마 선수를 월드컵 1차예선 싱가포르전에 소집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지코 감독은 "지금까지 내 생각은 아무것도 변함없다. 일본 대표를 위해서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를 얕보고 있지는 않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반대로 경험이 풍부하고 현재도 J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공로자에게 실례다. 기술위원장인 타지마와 가와부치 회장에게 내 뜻을 확실히 전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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