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의 라이벌 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86년만에 우승으로 이끈 월드시리즈 MVP 매니 라미레스를 향해 뉴욕 타임스가 직격탄을 날렸다. 뉴욕시 조지 워싱턴 고교에서 슬러거로 이름을 빛냈던 라미레스가 슈퍼스타가 됐는데도 정작 열악한 환경의 모교 야구팀에는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뉴욕 타임스의 비난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이벌의식과 맞물려 논란이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 "라미레스는 짠돌이"**
뉴욕 타임스는 2일 "라미레스는 월드시리즈 MVP가 되면서 영웅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헌 유니폼과 오래된 야구공으로 연습을 해야 하는 자신의 모교를 위해 단 한푼도 내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MLB 사무국에 따르면 라미레스의 2004년 연봉은 2천만달러가 넘고 부가수입까지 합치면 약 2천1백만달러나 돼 그의 수입에 0.1%만 지원해도 자신의 모교에 새 야구장비들을 지원할 수 있다. 뉴욕시 소재 조지 워싱턴 고교 야구선수들은 그의 지원을 기다릴 뿐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신문은 이어 "많은 스타급 운동선수들은 자신이 나온 고교나 대학에게 지원을 한다. 특히 최근처럼 수백만달러 연봉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라미레스는 지원은커녕 이 문제에 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라미레스의 고교시절 같이 선수생활을 했던 스티브 맨들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라미레스의 지원)을 계속 기다리고 있지만 지원을 받지 못했다. 라미레스는 학교, 지역사회나 친구들과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고 서운해 했다.
라미레스의 전 에이전트였던 제프 무라드는 "라미레스가 1백만달러 가량을 보스턴 지역의 라틴계 아동을 돕기 위한 모임에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라드는 4년전 라미레스가 보스턴과 거액의 8년 계약을 체결할 당시 모교에 대한 지원을 제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미레스는 "당신들이 야구에 관해서만 질문한다면 답변할 수 있다"는 말을 수년 전부터 되풀이하며 모교 야구팀 지원 문제에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앙키스의 분풀이인가**
뉴욕 타임스의 비난은 한때 뉴욕시 최고의 고교야구 스타였던 라미레스가 아메리칸리그에서 뉴욕 양키스를 패퇴시킨 데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을 승리로 이끈 후에 나온 것이어서,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전망이다. 뉴욕과 보스턴의 묘한 라이벌 의식이 작용하지 않았냐는 의혹의 눈길이 그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모교에 지원을 하지 않는 야구스타 라미레스에 대한 비난도 많아, 라미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신문인 뉴욕타임스의 비판을 묵살할 수만도 없는 일이어서 그의 귀추자 주목된다.
라미레스는 조지 워싱턴 고교에서 6할3푼의 통산타율, 5.7타수당 홈런 1개를 쳐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1991년엔 뉴욕시 공립학교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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