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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절 싫으면 중 떠나야", '자성파'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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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절 싫으면 중 떠나야", '자성파' 맹공

임종인도 "등 뒤에서 총질하나"며 김부겸 맹성토, 갈등 심화

유시민-임종인 의원 등 열린우리당의 친노 의원들이 '자성론'을 편 김부겸-정장선 의원 등을 '등뒤에서 총질하는 배신자'로 규정하며 탈당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헌재 판결과 이해찬 총리 발언을 계기로 극한적 형태로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유시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

유시민 의원은 29일 오전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다가, 며칠 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자성론'을 편 정장선 의장 비서실장과 마주치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고 감정적으로 쏘아붙였다.

이에 정 실장은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얼굴을 붉히고 자리를 떴다. 정 실장은 지난 23일 헌재 결정 승복을 촉구하며 열린우리당의 '자성론'에 불을 지핀바 있다.

이에 앞서 유의원은 이해찬 총리 발언에 따른 국회공전 사태와 관련, "당이 언제 싸워본 적 있냐"며 이 총리를 감싸며 '대야 타협'을 강조한 이부영-천정배 지도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총리 발언 배경과 관련,"대통령이 혼자서 모든 것을 수습하고 정리하다보니 하중이 집중됐다"며 "이 무게를 덜기 위해 총리가 치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또 "여당 차기주자 행보를 보면 이 총리처럼 하는 사람이 없다"며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보수화 됐고, 싸움을 안 벌인다"고, 정동영-김근태의 '침묵'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임종인 "김부겸, 뒤에서 총질하는 셈"**

회의장 밖의 날선 대립의 단면은 의총장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대표적 강경파인 임종인 의원은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서 "수구세력이 총공세로 밀어붙이면 개혁세력도 강하게 맞서야 개혁법안도 차질 없이 진행시킬 수 있다"며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이어 "이 총리가 선봉에 서 있고 우리 당 장수들이 쓰러지고 있는데 승복하라 말하는 것은 뒤에다 대고 총질하는 셈"이라며 전날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자성'을 촉구한 김부겸 의원에게 직견탄을 날리기도 했다.

임 의원은 이어 "제2의 탄핵 사태가 왔고 수구세력이 되치기를 하려 한다"고 주장한 뒤, "개혁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해 이런 일이 생겼으니 개혁세력이 다시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파 "한나라, 제2의 '탄핵'**

이같은 강경론은 의총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힘을 얻었다. 의총 초반, "책임여당으로 한 발 물러서더라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던 '주화파'의 입장은 갈수록 "강짜를 부리는 한나라당에 강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는 '주전파'의 목소리에 파묻혔다.

안영근 의원 등 중도성향 의원들은 "국회가 파행되는데 따른 책임은 집권여당이 져야 한다. 형인 여당이 양보해야 한다"며 이해찬 총리의 유감표명을 전제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는 의총 시작전 이부영 의장이 원내 협상단에게 "넉넉하고 도량 깊은 자세"를 요구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대쪽같은 이 총리가 뭐 잘못했다고 사과하겠냐"(최규성), "당에서 한나라당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니 총리가 나서는 것 아니냐"(이호웅) 등 대다수의 의원들이 강경론에 동의를 표했다.

임종석 의원도 "총리가 말싸움 차원이 아니라 여권을 대하는 야당의 태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것 아닌가 싶다"며 "한나라당의 최근 태도는 일부 수구의원들의 돌출 행동이 아니라 모든 정책에 빨간 덧칠을 하고 있는 일관된 흐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강경방침이 전해지면서 내부 기류는 급선회,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색깔론과 행정수도 특별법에 관한 헌재의 위헌 결정 등은 대통령의 국정을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제 2의 탄핵사태로 본다"는 결론으로 치달았다.

***"김덕룡 대표 먼저 사과해야"**

의총 후 박영선 원내대변인이 전한 내부 기류도 강경론 일색이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의총에서는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좌파로 규정하고 여당의 386 세대 의원들을 을 주사파로 규정하는 것을 묵묵히 앉아서 듣고 있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며 "한나라당에 색깔론 공세 중지를 요청하고 실체 없이 색깔론 공세를 편데 대해 우선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국정감사가 끝나고 개혁입법을 통과시켜야할 상황에서 국회 파행의 빌미를 찾고 있었는데 계산된 행동이 너무 일찍 시작된 것이라는 한 의원의 견해에 다수 의원들이 공감했다"며 "상대방을 인정치 않으려는 한나라당의 끈질긴 태도에 대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에게 적절한 사과를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주장도 있었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오후에 원내대책 회의를 열어 이날 의총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토대로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한 당의 입장과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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