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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파죽의 3연승, ‘페스키의 恨’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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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파죽의 3연승, ‘페스키의 恨’ 푼다

[프레시안 스포츠]마르티네스 7이닝 무실점

보스턴 레드삭스가 26일(현지시간) 적지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를 4대1로 따돌리고 월드시리즈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보스턴은 체인지업을 앞세운 선발 마르티네스의 역투와 중심타자 라미레스의 선제홈런으로 86년만의 월드시리즈 제패에 단 1승만 남겨놓게 됐다.

보스턴은 1946년 매끄럽지 못한 중계플레이로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게 패했던 아픈 기억을 깨끗이 씻을 수 있는 기회도 잡게 된 셈이다.

***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에 아웃카운트 27개 남아**

보스턴은 1회초 매니 라미레스의 좌월 선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보스턴 마르티네스의 변화무쌍한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말 투수인 제프 수판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고 렌테리아가 2루타를 쳐내 무사 주자 2,3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래리 워커가 평범한 땅볼 타구를 날렸고 보스턴 수비진인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세인트루이스의 3루주자 수판은 정확한 상황판단을 하지 못한 채 아웃돼자 홈팬들은 아쉬움 섞인 탄성을 자아냈다. 변호사 출신의 지장(智將)인 세인트루이스 토니 라루사 감독도 고개를 떨궈야 했다.

선취점을 올린데다 3회말 위기를 넘긴 보스턴은 4회초 2사상황에서 연타를 터뜨리는 집중력까지 보여주며 2대0으로 달아났고 5회초 라미레스, 빌 뮬러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마르티네스에게 꽁꽁 묶여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래리 워커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뽑는 데는 실패했다.

내심 월드시리즈 싹쓸이 4연승을 노리는 보스턴은 이제 아웃카운트 27개만 잡으면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밤비노의 저주'를 풀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1946년 세인트루이스에게 안타깝게 패했던 아픈 기억까지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 월드시리즈 징크스 1946년 월드시리즈 7차전서 시작**

2차대전에 참전했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합류해 다시 활기를 얻은 1946년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암스와 스탠 뮤지얼은 각각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를 월드시리즈에 안착시켰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치러진 1946년 월드시리즈는 7차전까지 갔다. 8회초 극적으로 3대3 동점을 만든 보스턴은 8회말 유격수 조니 페스키의 미숙한 중계플레이로 세인트루이스에게 결승점을 헌납하며 일 순간에 무너졌다.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좌중간 안타가 터지자 세인트루이스의 1루주자 슬로터는 과감하게 홈까지 내달렸고 당황한 페스키는 주춤거리다 결승점을 허용했다.

타격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테드 윌리암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패한 뒤 클럽 하우스 구석에서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려야 했고 보스턴의 비극은 본격화됐다. 언론과 팬들은 모두 한결같이 재빠른 중계플레이로 주자를 잡지못한 못한 조니 페스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고 페스키는 뼈아픈 기억을 평생 짐으로 간직해야 했다.

85세의 노인이 된 페스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내가 58년전 좀더 좋은 어깨를 갖고 있었다면 주자를 홈에서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당시 상황을 아쉬워했다. 이후에도 밤비노 저주를 끊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를 지켜봐야 했던 페스키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86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짓눌려 왔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나머지 1승을 거두고 페스키의 한(恨)까지 풀어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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