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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놓고 우리당 '보혁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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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놓고 우리당 '보혁 갈등' 심화

'안개모' 집단 당직사퇴 압박, 당내투쟁 가시화

'국가보안법 폐지-형법 보완' 당론 결정에 반대하는 열린우리당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막후 설득에도 이들은 "국감후 당직사퇴" 의사를 내비치는 등 '대체입법'으로의 당론 변경 압박을 가중하는 분위기다.

***안영근, "보안법 폐지로 까먹는 게 많다"**

'안개모' 소속 안영근, 이계안, 안병엽, 조배숙 의원 등은 20일 긴급 모임을 갖고 집단적으로 당직을 사퇴하는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근 의원은 제2정조위원장, 이계안 의언은 제3정조위원장, 안병엽 의원은 제4정조위원장, 조배숙 의원은 제6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천정배 원내대표로부터 당직 사퇴를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진 안영근 위원장은 이날 모임에서 대체입법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국정감사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당직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고, 일부 소속 의원들도 이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증하듯 안영근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여당이 자기 힘을 다 쓰면 안 되며, 야당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이) 보안법 (폐지) 한마디로 까먹는 게 많다. 한나라당은 제1야당이고 열린우리당보다 지지도가 높은 게 사실 아니냐"고 했다.

'안개모' 대표로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재건 의원도 "안개모 소속 의원들이 국보법 당론을 확정하는 의총이 열리기 직전 천 대표를 만나 한쪽으로 당론을 결정하지 말고 대야협상의 재량권을 지도부가 위임받는 식으로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는데, 약속했던 내용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그러나 '집단행동'이 당 내홍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해 즉각적인 당직 사퇴는 유보키로 했으나, 국정감사 직후 이달말 공식 출범을 계기로 조직 확대를 모색, 한나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대체입법' 카드를 강도높게 요구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당-한나라 절충선은 '대체입법'"**

대표적인 보수파 모임으로 정조위 핵심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이 당직을 걸고 '배수진'을 치면서 지도부는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논란이 증폭되자 김영춘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천 대표는 국보법 당론 결정후 사퇴의 '사'자도 거론한 일이 없다"고 무마에 나섰다.

그는 그러나 "한달 전쯤 정조위원장, 당 대변인 등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움직임에 앞장서서 당론 결정에 혼선을 주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 적은 있었다"며 "안개모든 폐지모임이든 모임을 주도하는 입장에선 한발 물러서는 게 좋다는 얘기를 했다"고 우회적으로 천 대표의 불만을 전했다.

하지만 우리당 일각에서는 어차피 한나라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대체입법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안개모' 외에도 당내 '대체입법'에 동조하는 의원들의 세가 적지 않다는 점이 '형법보완' 당론 고수에 가장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4개안의 '보완방안' 조문작업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국보법에 관한 당론이 결정된 의총 당시의 상황을 전하며, "전반적으로 대체입법을 주장하는 수가 적지않아 표결로 갔으면 대체입법론이 채택됐을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국보법 처리를 '독자강행' 한다면 적지않은 정치적 부담이 불가피해 양당의 절충선은 '대체입법'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현 당론은 강경한 입장을 정할 것이 뻔한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위한 수순을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한 대립양상을 보임에 따라 국정감사 직후부터 천 대표와 '안개모' 소속 정조위 인사들 간의 갈등은 당 '내홍'으로 본격화될 공산이 적지않다. 게다가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중도보수파'와 '개혁파'가 각각 본격적인 세확산을 꾀하고 있어 '내홍'은 '노선 논쟁'의 재연으로 비화,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대체로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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