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4일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에이스’ 배영수의 호투와 시즌중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던 외국인타자 로페즈의 투런포에 힘입어 3대1의 승리를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은 두산의 3차전 선발투수가 박명환으로 예정돼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좌타라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두산은 삼성 ‘잠수함투수 공략’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은 1,2차전동안 ‘타선의 핵’인 양준혁, 박한이, 강동우 등 좌타라인이 단 3개의 안타만을 뽑는 데 그쳤다. 1차전에서는 두산 좌완투수 레스의 ‘두뇌피칭’에 철저히 봉쇄당한 게 원인이었고 2차전에서도 두산 선발 전병두와 7회 등판한 이혜천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팀내 1번타자와 3번타자로 활약하는 양준혁과 박한이가 최근 6경기 타율 1할대의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플레이오프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삼성으로서는 좌타라인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 5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한 두산 선발투수 박명환은 양준혁, 박한이에게 모두 약점을 드러냈다. 양준혁은 박명환을 상대로 5할3푼8리(13타수 7안타), 6타점을 기록했고 박한이도 3할6푼3리의 타율을 올렸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시작전부터 “레스는 물론이고 이혜천, 전병두 등 좌완투수를 적극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공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좌타자들의 예봉을 꺾기 위해서다.
3차전도 선발투수 박명환 이후 두산 불펜진 운영에 있어 이혜천이 어떤 시점에 마운드에 오를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이혜천 투수는 2차전 7회 마운드에 올라 양준혁을 2루 병살타로 잡아낸 바 있다.
두산은 3차전에서 승리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4차전에는 에이스 레스가 선발등판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고민이 좌타라인의 타격이라면 두산은 잠수함투수 공략이 문제점이다.두산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삼성 잠수함투수들에게 득점타를 1개 얻어냈지만 2차전에서는 마무리로 나선 권오준에게 중심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 김응용 감독이 2차전 경기후 “9회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은 것은 3차전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쓸가 싶어서 아껴둔 것”이라는 의미도 결국 잠수함투수 공략법을 찾지 못한 두산을 염두에 둔 말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승부는 삼성 좌타라인의 타격과 두산의 삼성 잠수함투수 공략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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