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12일(현지시간)시작되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를 앞두고 주축투수의 트러블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부인의 친척이 사망해 파나마로 떠났고 보스턴의 에이스투수 커트 실링은 오른쪽 발목 부상이 재발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양키스 마무리 리베라 ALCS 1차전 출장 불투명**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부인의 친척 2명이 수영장 감전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파나마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파나마시티에서 40마일가량 떨어진 푸에르토 카이미토에 위치한 리베라의 집 수영장을 청소하던 중 리베라 부인의 친척인 빅토르 레오넬이 사망했고 레오넬의 아버지 아빌라도 아들을 구하려다 사망했다"라고 언급했다.
12일 밤 펼쳐지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ALCS 1차전에 리베라가 합류하지 못한다면 양키스는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실링,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비해 열세인 양키스 선발투수진을 고려했을 때 '승리의 보증수표'인 마무리투수 리베라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리베라는 4차전에서는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는 10일자에서 전례를 들어 이번 리베라 친척의 사망이 오히려 양키스에겐 길조가 될 수도 있음을 은근슬쩍 내비쳤다. 신문은 "양키스 조 토레 감독의 형인 프랭크는 양키스가 1996년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따기 전 심장이식수술을 했고 1999년 월드시리즈를 앞두고는 루이스 소호의 아버지가 사망했지만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또 폴 오닐의 아버지도 같은해 챔피언십시리즈 직전에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프랑코나 감독, 발목부상 불구 실링 1차전 선발 시사**
한편 보스턴은 에이스투수 커트 실링의 오른쪽 발목 부상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보스턴글로브는 10일 보스턴 빌 모건 메디컬 디렉터를 인용해 "실링은 발목부근 힘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링의 부상부위는 발목과 발 뒷부분의 균형을 잡는데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모건 메디컬 디렉터는 "실링은 많은 이닝을 투구하는 워크호스(Workhorse)다. 우리는 그가 향후 3주동안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링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진통제를 맞지 않았지만 보스턴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ALCS 1차전에 앞서 진통제 주사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코나 감독은 "지난 8일 실링은 불펜에서 52개의 투구를 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곳에 투구를 했다"며 양키스와의 ALCS 1차전에 실링이 선발투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보스턴은 실링, 마르티네스, 아로요, 웨이크필드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을 ALCS에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6차전에 선발등판하게 될 실링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못보이면 양키스와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숙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며 보스턴이 모셔온 '해결사'다. 실링은 올 시즌 양키스전에서 방어율 4.82로 부진했지만 지난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에 출전해 방어율 1.69를 기록하는 등 큰 경기에 강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리베라와 실링의 운명**
마리아노 리베라와 커트 실링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신자다. 고국 파나마의 교회를 짓는데 막대한 헌금을 내기도 했던 리베라는 은퇴후 교회 목사가 되는 게 꿈이다. 리베라는 2003년 이후엔 신앙생활을 위해 은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실링도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신자인 나로서는 저주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가로막았던 '밤비노의 저주'를 전면 부인했다.
ALCS를 앞두고 서로 다른 이유로 트러블을 겪고 있는 두 투수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는 메이저리그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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