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축구팀(U 20)이 연장전까지 가는 고전끝에 간신히 세계대회 진출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케라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8강전 1대1 상황에서 연장 전반 15분 터진 신영록의 오버헤드킥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 한국은 준결승에서 승부차기끝에 강적 카타르를 꺾은 일본과 6일 맞붙게 됐다.
***신영록 연장결승골**
이번 대회들어 조직력훈련 부족 등으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이던 한국은 이날 경기전반에 걸쳐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했지만 후반 33분 프리킥 골을 내줘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박주영과 김승용을 최전방에 내세워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며 수 차례 좋은 득점기회를 잡았던 한국은 전반 38분 김승용의 프리킥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클레트스코프의 머리를 살짝 스치고 골로 연결돼 선취점을 얻었다.
후반 7분 우즈베키스탄의 이브라히모프는 오장은 허리를 고의로 밟는 비신사적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국은 10명으로 싸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맹공격을 펼쳤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9분 '골잡이' 박주영이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스텝이 맞이 않아 정확한 슛을 쏘지 못했고 24분 김진규의 헤딩슛도 무위에 그쳤다.
후반 33분 우즈베키스탄은 아크 앞에서 쿠지보에프가 찬 프리킥이 골 네트를 갈라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우즈베키스탄은 교체선수 사드리딘 압둘라예프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한국 벤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후반 교체선수로 투입된 신영록이 연장전반 15분 페널티박스에서 크로스를 머리로 받은 뒤 그대로 몸을 던지는 감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승부를 갈랐다.
***우즈벡 감독 심판판정불만, 한국 박성화 감독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후 한국의 박성화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를 전체적으로 우리가 압도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럴 경우엔 항상 상대팀에게 기회가 오기 마련이고 우즈베키스탄도 이를 실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강에 올라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내 기쁘다"라고 밝혔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의 라우프 이닐레프 감독은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 우리는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잘 싸웠다. 한국팀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지만 경기결과는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닐레프 감독은 "한국의 연장 결승골이 터질 때 골을 넣은 신영록 선수는 수비수에게 파울을 했지만 심판이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며 강한 불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6일 승부차기끝에 카타르 제압한 일본과 준결승 격돌**
한편 일본은 1백20분간의 사투끝에 승부차기에서 카타르를 제압했다. 일본은 카타르에게 밀리는 경기를 펼쳤지만 카타르가 골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2005년 네덜란드에서 펼쳐지는 세계청소년대회 출전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다. 카타르는 전반 32분 알 다리의 중거리슛이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고 튀어 나온 볼을 스트라이커 무사 알 알라크가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일본은 괴물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와 발빠른 귀화선수 로버트 컬린을 앞세워 간간이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일본은 승부차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4명째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켰지만 카타르의 4번째 선수의 킥을 니시카와 골키퍼가 펀칭해 승기를 잡았다. 이후 일본은 5번째 키커인 후다나니가 골을 성공시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의 오쿠마 감독은 "어려운 승부에서 승리해 기쁘다. 예선적을 비교적 쉽게 올라왔기 때문에 카타르와의 경기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준결승까지 진출한 이상 우승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무릎부상을 입은 김승용의 대체카드로 연장 결승골을 터뜨린 신영록을 내세울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일본과 6일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무려 10번의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지난 2002년과 1998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청소년대회에서는 일본에 절대적 우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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