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4억~5억원 가량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2일 오전 검찰에 소환돼 15시간의 조사를 받은 뒤 23일 새벽 1시께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김 전 실장을 대상으로 조 전 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게 된 명목과 구체적인 수수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김 전 실장이 조 전 부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돈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는 공소시효(3년)를 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또한 돈을 받은 시점인 2001년 9월 당시 김 전 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을 거쳐 여당인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있었고, 대통령 후보 경선을 준비중이었기 때문에 대가성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에 김 전 실장을 한 차례 더 소환해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고, 김한길 의원, 유종근 전 지사 등에 대해서도 추석 이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이날 검찰의 조사를 받고 귀가하며 기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하려 했으나 수사가 끝나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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