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盧 "푸틴은 실질 중요하는 지도자. 아주 편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盧 "푸틴은 실질 중요하는 지도자. 아주 편했다"

"北, 6자회담 미루는 건 美 대선 때문"

노무현 대통령은 직접 만나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첫 인상은 차갑게 보이는데 허세나 형식보다 실질을 중요시하는 지도자"라고 높게 평가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22일 오전(한국 시간 22일 오후)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에서 동행 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번 방러 외교 성과를 설명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에서의 지위는 확고하다"며 "이번 방러를 통해 기본적인 문제를 비롯해 서로에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며 푸틴 대통령과 친밀도를 높인 것을 중요하게 꼽기도 했다.

***"푸틴, 아주 편했다"**

노 대통령은 "책에는 푸틴 대통령이 비밀스럽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은 못 받았다. 말을 감추고 숨기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개별 만남과 공식회담에서도 희망 사항을 쭉 얘기하고 복잡하게 생각 않더라. 카드 보면서 넘기면서 바로바로 하는 스타일, 메모지를 감추지 않고 넘기면서 단독회담에서 일사천리로 정리가 됐다. 주제에 바로 접근하고 직설적으로 하니 아주 빨랐다. 그 때문에 확대정상회담에서 별로 할 얘기가 없었다"며 한.러 정상회담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스타일이 맞았냐'는 질문에 "아주 편했다"며 서로 코드가 맞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상대방 발언의 진의나 의중탐색으로 머리를 쓰는게 힘든 일인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그런 부담이 없었다"며 "외교는 노련한 솜씨도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신뢰할 수 있게 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푸틴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해 거듭 칭찬했다.

***"푸틴과 공식 대화를 넘는 수준으로 대화 나눠"**

노 대통령은 "명쾌하게 일을 처리하다 보면 신뢰수준이 높아져 속마음을 털어놓는 수준이 높아지는 법"이라며 "국가간 외교는 옛날처럼 전쟁을 하는게 아니고 치열한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이해가 맞아야 하는데 이것도 신뢰가 없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도착 첫날인 20일 밤에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별종의 별장인 '다차'에서 있었던 비공식 만찬과 관련, 2시간여에 걸쳐 남북문제와 6자회담, 북핵,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 핵문제, 6자회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북아의 이해관계와 러시아의 위치에 대해 폭넓게 격의없이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공식 대화를 좀 넘어서는 수준으로, 학문하는 사람들이 토론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장의 결정보다는 폭넓은 대화를 통해 인식의 수준을 높이고 포괄적 문제에 이해를 깊이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면서 "북핵 문제와 6자회담은 구체적으로 특별한 합의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사적인 얘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냐'는 질문에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사저는 아니고 대통령이 손님을 맞을 때 별도로 쓰는 건물"이라며 "내부 장식은 청와대보다 훨씬 화려하다. 한국 청와대나 공공 건물은 그야말로 검소, 소박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태익 주 러시아 대사가 "4강 지도자 중 푸틴이 가장 친밀한 관계가 된 것 같다"고 말하자 "꼭 그런 것은 아니고 조심하고 꺼려야 할 문제들이 적은 상대"라고 설명했다.

***"북한 6자회담 미루는 건 미 대선 때문"**

북핵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고 여러 이유를 갖다대는 것은 미국 대선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한 우리가 조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탈북자들의 집단 한국 입국과 한국의 핵물질 추출 및 농축, 미국 대선과정에서 미 후보들이 언급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표현 등으로 북핵문제에 일부 장애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클린턴 전대통령 시절에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 갔던 북미관계가 대통령이 바뀌면서 달라지지 않았냐"면서 "향후 북미관계도 (11월 대선에서) 대통령이 결정되고 나면 다 달라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설사 대통령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선거 전과 선거 후가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조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한.러 경제사절단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모스크바 대학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 수여식 및 특강을 갖는다. 이어 흐루니체프 우주센타를 시찰하고 러.한 친선협회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 뒤 23일 귀국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