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2일 "국가보안법 폐지에 절대 반대하고, 개정은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에서 한가지도 달라진 게 없다"고 못박았다.
***"국보법 폐지 반대에서 달라진 것 없다"**
박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입장변화'에 대한 언론보도는 "앞서간 부분이 있다"며 "실제 내용에선 국보법 폐지에 절대 반대하고 개정은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에서 한가지도 달라진게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여당에서는 국보법 폐지라는 주장을 위기고 있지만 국가안보를 수호하는데 있어서 폐지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부참칭조항은 당 안에서 이견이 있으니 논의해서 중지를 모으겠다는 것"이라며 "국가체제와 안보를 튼튼히 지키는 데 문제가 있다면 존치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명칭변경에 대해선 "법명에 대해서도 국가수호법이든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내용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녹슨 창 꺼내들어 싸움판 만드나"**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박 대표가 다시 구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전날 박 대표가 이회창 전총재와 만나 '국보법 폐지'를 강조한 대목을 집중 성토하며 "녹슨 창을 꺼내들어 정치를 다시 싸움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꼬았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박 대표가 정부참칭 조항을 개정하고 법 명칭을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높이 평가했고 이 문제를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종전의 입장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천 대표는 "더욱이 이회창 전 총재까지 나서서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국보법을 고수하려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 전 총재의 발언은 국보법 문제를 국회내에서 원만히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키는 것"이라며 "느닷없이 녹슨 창을 꺼내서 정치를 다시 싸움판으로 만들려는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또 "박 대표가 태상왕의 수렴청정을 뿌리치고 제 갈 길을 갈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박 대표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가 상황에 따라 입장을 자꾸 바꾸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라며 "박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해서 어떤 상황이든 하나의 입장을 견지해야 하며, 다시 구시대로 돌아가는 모습은 이제 벗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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