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K리그 득점왕에 올라 국내팬들에게 친숙한 태국출신의 축구스타 피아퐁의 아들 퐁피슛이 한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범근(수원삼성)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의 에이전트인 포르투나 2002는 지난 주 태국 방콕에서 퐁피슛과 정식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한국행을 모색중이다. 아버지 피아퐁을 연상시키는 1백m를 11초에 주파하는 준족 퐁피슛은 태국 U-14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외모까지 뛰어나 태국 각종 패션잡지에 심심치 않게 모습을 드러내는 스타다.
피아퐁은 자신이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1985년에 한국에서 태어난 아들 퐁피슛이 프로선수생활을 K리그에서 시작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퐁은 “아들 퐁피슛이 한국에 진출해서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로 성장, 현재 한국에 있는 5만 태국 근로자와 30만 동남아 근로자들에게 축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자랑스런 태국인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의 차범근’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피아퐁은 1984~86년까지 럭키금성 소속으로 43경기에 출전해 18골과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피아퐁은 1985년 12골, 6어시스트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피아퐁은 1980년대 한국축구의 '총알'로 불렸던 변병주와 경기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스피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태국대표로 A매치에 총 60경기에서 45골을 터뜨린 피아퐁은 체구는 크지 않았지만 순발력과 개인기를 겸비하고 있어 수비수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다. 피아퐁은 1998년 월드컵 1차예선 한국전에서도 1골을 기록했다.
현재 태국에서 감독, 해설자 등으로 활약중인 피아퐁은 한국의 축구화업체 키카를 태국 최고인기 상품으로 만들었으며 간단한 한국말을 구사하고 한국음식을 아직도 즐기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피아퐁은 국내에서 활동할 당시 팀 동료가운데 정해성 감독, 박항서, 한문연 코치와 가장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퐁의 아들 퐁피슛은 스트라이커와 오른쪽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했으며 3년간 영국으로 축구유학을 떠나 아마추어 선수로 뛰었다. 국내프로축구 올드팬들의 머리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피아퐁의 아련한 추억이 아들 퐁피슛을 통해 재연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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