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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에 삼성-두산 불펜진 붕괴, 지리멸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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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에 삼성-두산 불펜진 붕괴, 지리멸렬

[프레시안 스포츠]포스트시즌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대규모 병역비리 연루자들이 구속되는 등 주전선수들의 공백으로 막판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프로야구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병역비리로 인해 가장 전력누수가 많은 부분은 불펜(중간계투)진이다.

특히 윤성환, 지승민, 오상민이 빠진 삼성, '믿을맨' 이재영이 없는 두산과, 올 시즌 불펜투수로는 가장 많은 이닝을 투구한 유동훈의 공백이 예상되는 기아는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도 심각한 전력공백이 예상된다.

***삼성, 중간계투 병역비리 공백으로 4연패**

프로야구 병풍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구단은 전구단중 LG와 함께 가장 많은 10명이 연루된 삼성이다. 삼성은 아직 구속자는 없지만 곧 코치를 포함해 영장신청자 7명 전원이 구속될 전망이다. 삼성은 불펜의 핵심요원인 윤성환, 지승민, 오상민에다 선발투수 정현욱과 수비형 포수 현재윤도 병역비리에 연루된 상태다.

나란히 17홀드로 홀드부문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성환, 지승민과 상대팀 좌타자를 상대로 나섰던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오상민의 공백도 삼성으로선 뼈아픈 부분이다. 더욱이 묵직한 빠른 볼을 장기로 삼는 선발투수 정현욱도 포스트시즌에선 불펜투입이 유력한 상황이라 삼성 선동렬 수석코치가 올 시즌 심혈을 기울여 만든 불펜진이 초토화된 셈이다.

또한 공격형 포수 진갑용과 함께 삼성의 마스크를 번갈아 썼던 현재윤 포수의 공백은 가을걷이를 앞둔 삼성에겐 최대악재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삼성은 이들 중간계투요원이 대거 병역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져들었다. 삼성은 선발투수들이 오래 버텨주기만 바라는 처지다.

***두산-기아도 고민**

삼성보다는 적은 6명이 연루된 두산도 사정이 심각하기란 삼성 못지 않다. 올 시즌 14홀드, 방어율 2.59를 기록한 셋업맨 이재영이 구속됐고 유격수로 깔끔한 수비를 보여줬던 손시헌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주축투수인 P모씨와 K모씨도 병역비리에 연루돼 위기를 맞고 있다.

두산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불펜이다. 병역비리로 구속된 이재영 투수는 마무리 투수 구자운(29 세이브)과 함께 올 시즌 두산의 든든한 버팀목역할을 해와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병역비리 연루자가 2명으로 8개구단가운데 가장 적은 기아는 비교적 다른 팀에 비해 전력누수가 덜 한 편이지만 불펜의 핵인 유동훈이 포함돼 마음이 편치 못하다. 특히 지난 2년간 불펜진의 난조로 포스트시즌에서 낭패를 봤던 기아로서는 더욱 그렇다.

올 시즌 무려 68경기에 출장해 왠만한 선발투수와 비슷한 1백20과 2/3이닝을 투구한 중간계투 유동훈의 공백으로 기아는 노장 이강철과 조규제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LG는 병역비리 연루자가 삼성과 마찬가지로 10명으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으나, 대부분 주전급 선수가 아니여서 한 시름을 놓은 상태다. 하지만 좌완 에이스 이승호와 박용택, 알 마틴의 부상이 걱정스런 부분이다.

또한 6명이 연루된 SK는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주축타자 이진영이 병역비리에 관련됐지만 불구속처리돼 큰 공백은 느껴지지 않아 LG, 기아와 치열한 4강경쟁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KBO의 징계나 경찰의 조사 등 아직 걸림돌은 도사리고 있다.

6명이 연루된 팀 순위 1위의 현대도 좌완투수 마일영과 3루수 정성훈이 불구속 상태이지만 SK 이진영의 경우와 마찬가지 상황이라, 병풍의 영향에서는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전망된다.

한마디로 말해, 올 프로야구는 병풍으로 인해 지리멸렬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프로야구계가 자초한 인과응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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