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를 강타하고 있는 병역비리가 대학야구 등 아마야구로까지 퍼졌다.
서울경찰청은 13일 "아직 검거되지 않은 비리혐의자 23명 가운데 탤런트 겸 개그맨 신모씨 등 연예인 1명과 프로야구 선수 4명, 축구 선수 1명, 일반인 8명과 함께 대학야구 선수 9명에 대해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입단 예비생인 대학 야구선수들까지 병역비리에 깊게 연루돼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프로-아마야구를 가리지 않고 야구계가 통째로 붕괴위기에 직면하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다음주중 8개구단 구단주가 참석하는 긴급이사회를 열어 병역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징계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비리 아마야구로 확대, 공소시효 지난 선수 소환착수**
12일까지 프로야구 병역비리자에 대한 1차소환조사를 마친 경찰은 대학야구 선수 9명에 대해 자진출석을 유도하고 불응시에는 강제검거하는 한편 잠적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공소시효가 지난 선수들에 대한 자진출석 요구를 곧바로 시작할 계획이어서, 프로야구의 병역비리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프로야구선수 등 병역비리로 검거된 비리연루자들은 13일 현재까지 모두 56명으로 이들 중 19명은 구속된 상태고 13명은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아직 병역면제처분을 받지 않은 4명을 포함한 나머지 24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KBO,연루자 징계와 대책 내놓을 듯**
병역비리 파문으로 고사위기에 빠진 KBO는 다음주에 대국민사과성명과 함께 병역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징계, 병역비리자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 선수 1백여명이 연루된 초대형 병역비리로 KBO로서는 중징계가 일단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원 35명의 상무팀의 증원이나 1998년 창단을 시도했지만 좌초된 바 있던 '경찰청팀 창단' 재추진 등의 제도적 장치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데 필요한 9시즌 출장에 군복무기간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군 문제 해결을 위해 프로구단의 지원아래 경찰청 축구팀을 K-2리그에 참가시켰으며 상무팀을 프로화해 광주 상무구단이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대한농구협회도 같은 이유로 한국농구연맹(KBL)의 재정지원을 통해 경찰청 농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KBO가 준비중인 이 정도 대책 갖고서 프로야구에 대한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병역비리 연루 사실이 밝혀진 뒤 프로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숫자가 1천명 선으로 격감할 정도로 프로야구는 지금 팬들의 외면속에 고립무원 상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던 프로야구단 창단을 통한 프로야구 양대리그제 운영도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선 선수들의 반성뿐 아니라 이같은 병역비리 발발을 미연에 막지 못한 KBO 수뇌부 등의 대오각성도 선행돼야 한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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