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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생역전 드라마’로 4강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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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생역전 드라마’로 4강 간다

[프레시안 스포츠]'신고선수' 김경태 시즌 4승

2일 SK와 두산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닥터K’ 박명환(두산)에게 쏠려 있었다. 하지만 경기중반 이후 팬들은 ‘신고선수’ 출신의 SK투수 김경태를 주목해야했다.

SK는 1회초 선두타자 조원우가 중전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민재는 3루땅볼로 물러났지만 진루타가 됐다.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이진영은 박명환에게 삼진아웃당했다. 박명환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타점 2위를 달리고 있는 ‘해결사’ 이호준은 행운의 우전안타를 뽑아냈고 SK는 귀중한 선취점을 얻었다.

2회에도 1점을 추가한 SK는 3회말 1사후에 김경태를 투입했다. 김경태는 시속 1백40Km의 정도의 직구를 구사하며 힘에서는 두산의 박명환에게 절대열세였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박명환이 거침없는 투구로 6회까지 6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면 김경태는 공 한 개를 던질때마다 구질과 코스를 선택함에 있어 신중함을 거듭하며 상대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3대0으로 앞선 7회초 SK는 연습생출신으로 지난 시즌 구원왕에 올랐던 조웅천이 김경태에 이어 마운드로 나섰다. 조웅천은 7회 장기인 싱커와 빠른 볼을 적절히 배합하며 삼진으로만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9회 SK의 마무리 투수 카브레라는 깔끔하게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SK전에서 12와 2/3이닝동안 7자책점을 허용할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박명환은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실점과 타선지원부재로 SK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반면 4위수성에 안간힘을 쓰고있던 SK는 두 명의 중간계투와 포수 박경완이 묘한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값진 1승을 따냈다.

조웅천, 박경완은 밑바닥에서부터 피나는 노력으로 정상급 프로야구 스타로 발돋움한 대표적 케이스다. 연습생 출신의 박경완 포수는 탁월한 투수리드로 현대 시절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고 영건들이 즐비한 SK로 이적한 뒤에는 젊은 투수들의 볼배합을 조정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90년 연습생으로 연봉 1천만원에 프로행에 성공한 조웅천 투수도 지난 시즌 구원왕에 오르는 대활약으로 ‘연습생 신화’를 만들어냈다.

치열한 4위다툼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SK는 또다른 역전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경태를 발견했다. LG와 두산을 거쳐 지난 5월 신고선수 자격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경태는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인 김영수가 부진의 늪에 빠지자 7월 1군에 올랐다. 중간계투로 출전해 안정된 투구내용을 보였던 김경태는 지난 8월 28일 삼성전에서 5년여만의 감격적인 선발승을 따냈다.

역대홈런, 역대타점기록 등을 보유하고 있는 장종훈(한화)은 ‘기록의 사나이’로 통한다. 하지만 많은 야구전문가들은 1990년대초반을 풍미했던 대표적 홈런타자 장종훈의 최대업적은 최초로 연습생 신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엘리트코스를 밟은 유망주가 아니더라도 프로야구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후배선수들에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 시즌 손시헌(두산)과 함께 신고선수 출신으로 대활약을 하고 있는 김경태는 시즌 4승째를 올린 2일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던 기회를 잡은 김경태가 왜 매 이닝, 매 투구때마다 심혈을 기울이는 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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