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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일본 대도약의 밑거름 '골드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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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일본 대도약의 밑거름 '골드 플랜'

[프레시안 스포츠] '사회체육'서 유망주 발굴, 기업 대대적 투자

아테네 올림픽에서 37개의 메달(금메달 16개)을 따내며 역대대회 최고의 성적을 올린 일본은 축제분위기다. 특히 일본체육계는 기초종목인 수영, 육상, 체조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자 "1964년 도쿄 올림픽 이래 이렇게 기쁜 적은 없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도쿄 올림픽이 전후(戰後) 비약적인 일본경제성장의 큰 동인이 된 만큼 이번 아테네 올림픽은 장기불황에서 확실하게 벗어나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일본의 올림픽 대도약 밑거름 '골드플랜'**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일본의 대도약은 2001년 시작된 '골드플랜'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4년 안방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1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스포츠계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던 일본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5개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위기의식에 휩싸인 일본올림픽위원회는 '2012년 올림픽까지 금메달 숫자를 5개에서 10개로 늘리겠다'는 골드플랜을 실시했다. 골드플랜의 골자는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잘 뿌리를 내린 사회체육을 통해 유망주를 발굴해 집중육성한다" 것이었다. 특히 일본 굴지의 기업들은 유망주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했고,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예산을 3배 가까이 늘렸다.

일본은 우리나라 태권도가 아테네 올림픽에서 반타작에 그친 데 반해, 이미 국가간 전력평준화가 많이 이뤄진 유도에서 금메달 8개를 휩쓸었다. 이뿐 아니라 수영, 여자마라톤, 체조와 육상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메달숫자 뿐만 아니라 모든 기초종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특히 수영 평영종목에서 2관왕에 오른 기타지마와, 육상 해머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무로후시는 일본언론으로부터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사진 1> 일본 남자체조

***금메달 되찾은 무로후시 고지에 열광**

도쿄 올림픽과 타이를 이루는 뜻깊은 일본의 16번째 금메달을 따낸 무로후시 고지는 빼앗길뻔 했던 금메달을 되찾은 경우라 일본언론에서는 더욱 흥분했다.

무로후시는 지난 22일 해머던지에서 아드리안 아누슈(헝가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무로후시는 아누슈의 소변샘플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일본올림픽위원회가 이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강력하게 재조사 요청을 했다. 결국 IOC는 아누슈의 소변샘플이 다른 사람 것이라는 증거를 확보, 도핑테스트를 요구했지만 아누슈가 이를 거부해 금메달이 무로후시에게 돌아갔다.

금메달을 되찾은 무로후시는 기자회견장에서 메달 뒤에 쓰여진 그리스어 글귀의 자필 메모를 보도진에게 나눠줬다. 메모 내용은 "진실의 어머니 올림피아. 당신의 아이들이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당신은 영원한 영예인 황금을 내린다"였다.

무로후시는 "금메달보다 중요한 게 있다. 진실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 이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후 육상 트랙, 필드종목에서 처음나온 무로후시의 금메달은 '진실의 힘'을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더욱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진 2> 기타지마

***HSBC, "2008년까지 니케이지수 1백%~1백50%오를 것"**

국력 특히 경제력과 정비례한다는 올림픽 성적이 좋게 나타나자 일본 경제를 바라보는 장미빛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HSBC(홍콩상하이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일본의 올림픽경기 성적은 지난 80년간 일본 경제의 부침과 궤를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HSBC는 1920년부터 일본의 올림픽 금메달 숫자와 주식시장의 연관성을 조사한 자료에서 "일본은 1960년대와 70년대 초반 메달을 많이 땄지만 70년대 중반에 다소 침체기에 빠졌으며 1984년 LA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황금기를 맞이해 경제도 호황기를 누렸다. 하지만 일본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추락하자 일본 경제는 '장기불황시대'를 맞았고 90년대 올림픽성적은 최악이었다"고 지적했다.

HSBC는 "일본의 메달 숫자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유효하다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닛케이지수가 1백%에서 1백50%가량 올라야 한다"며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좋은 성적은 일본내 기업문화를 비롯해 사회전반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약한 종목과 구기종목에서도 신화 이루겠다**

자크 로게 IOC 회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아시아국가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대약진을 했고 일본은 이례적인 성적을 냈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일본선수단의 다케다 단장은 "우리는 10년계획을 세웠는데 단 3년만에 목표를 달성해 너무 기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본은 여기에 머물지 않겠다는 각오다. 일본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전통적으로 약한 종목의 선수들에게 특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다른 국가에서도 관심을 집중하는 구기종목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또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중국과 일본의 대약진 속에 상대적으로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 한국 스포츠가 재약진의 계기를 삼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일본은 여러가지 교훈을 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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