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파문으로 아테네 올림픽의 최대오점을 남긴 국제체조연맹(FIG)이 내년 이후 10점만점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양태영선수와 같은 불상사를 막기위해 심판이 재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는 요지의 칼럼을 통해 올림픽 심판판정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해 주목된다.
***FIG, 10점만점제 폐지 고려**
요미우리 신문은 30일자에서 “아테네 올림픽 남자체조 채점을 둘러싼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10점만점제를 폐지하는 방안이 국제체조연맹(FIG)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점만점제의 폐지론은 시드니 올림픽 후의 도입을 목표로 FIG가 검토한 전례가 있으며 오는 10월에 터키에서 열리는 총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신문은 “남자 개인종합에서 한국선수의 연기 가치점을 심판이 낮게 계산하는 실수가 있었고 FIG는 ‘적정한 판정을 했다면 (3위의)한국선수가 우승이었다’라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FIG의 다키자와 고지 이사는 “10점만점에서는 상위선수들의 격차가 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고 주장했으며 FIG의 브루노 그란디 회장도 10점만점이었던 리듬체조가 시드니 올림픽이후 30점 만점으로 바뀐 것에 대해 “실력차이가 나타나기 쉬워졌다”고 언급한 바 있어 체조 10점만점제 폐지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태영 오심파문 CAS가 최종결정, 전망은 불투명**
한편 한국선수단은 29일(현지시간) 남자체조 양태영 선수에 대한 오심사건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했다.
CAS는 하지만 국제체조연맹(FIG)과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소명자료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주기위해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뒤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심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AS는 “3명의 중재위원을 선임했고 가능한한 빨리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공정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USOC의 대릴 사이벨 대변인은 “IOC와 FIG는 경기결과를 바꿀 만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종결된 것으로 생각한다. 폴 햄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며 우리는 그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WP, “심판에게 두번 기회를 주자”**
양태영 오심파문이 확산되자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온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칼럼을 통해 “심판에게 재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며 올림픽에서 경기후 메달을 즉각시상하는 방식을 버려야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스캔들의 전모를 밝힌 책을 발간하기도 했던 조이 굿윈 칼럼니스트는 “체조와 같은 채점제 경기는 내재적으로 편파적인 판정이 존재한다는 논쟁이 있다. 결론적으로 체조경기의 결과는 주관적이다. 하지만 주관적인 결과와 부당한 결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금메달을 뺏긴 양태영 선수를 옹호했다.
굿윈은 “올림픽 심판들은 정확한 증거에 입각한 공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심판들은 판정을 내린뒤 다시 돌아가서 리플레이 화면을 볼 시간이 필요하며 선수들의 점수는 크로스체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굿윈은 또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단 한번의 기회밖에 갖지 못한다. 하지만 심판은 기회를 2번 가져야 한다. 왜냐면 한번 메달이 수여되면 양태영 선수처럼 성공적인 항의를 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굿윈은 이어 “스포츠 이벤트를 좀더 공정하게 치르고 싶다면 우리는 경기후 즉시 메달시상식을 하는 관행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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