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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부활투, “볼 스피드엔 신경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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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부활투, “볼 스피드엔 신경쓰지 않겠다”

[프레시안 스포츠]홈구장서 2년만에 꿀맛 첫승

지난 5월 19일 부상자명단(DL)에 오른뒤 마이너리그를 거쳐 재활한 박찬호가 홈경기장에서 기분좋은 복귀신고식을 치렀다.

박찬호는 26일(현지시간) 텍사스 알링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6이닝동안 상대타선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며 홈구장에서는 지난 2000년 9월 12일이후 근 2년만에 꿀맛 같은 첫승을 올렸다. 텍사스는 박찬호의 호투에 힘입어 미네소타를 8대3으로 제압했다.

한때 올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자체가 불투명해 보이기도 했던 박찬호의 복귀전 승리는 1회초 위기를 극복하면서 가능했다.

박찬호는 미네소타 선두타자 섀넌 스튜어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불안한 출발을 했다. 후속타자인 자크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긴 했지만 토리 헌터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박찬호는 저스틴 모르노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루 포드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미네소타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는 코리 코스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한 숨 돌렸다.

1회초 위기를 넘긴 박찬호는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했고 텍사스 타선은 행크 블레이락과 알폰소 소리아노의 불꽃타격이 이어지며 3대0으로 앞서나갔다. 텍사스는 4회말 대거 4점을 뽑아 박찬호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5회초 박찬호는 1사후 루이 리바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까다로운 타자인 섀넌 스튜어트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6회초 박찬호는 저스틴 모르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2사후 코리 코스키에게 중전적시타를 허용했다.

텍사스 알링턴 구장을 찾은 홈팬들은 지난 5월 이후 첫 선을 보이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찬호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박찬호의 미네소타전 승리요인은 완급조절에 있었다. 박찬호는 비록 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하며 다소 제구력이 불안했지만 빠른 볼과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해 1회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박찬호는 26일 지역언론 댈러스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구속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신경쓰는 건 제구력이다. 아마 내가 좀 바뀐 것같다. 내가 좋은 제구력만 보인다면 타자들은 공을 잘 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과거 LA다저스시절 처럼 볼 스피드에 집착해 타자와 승부를 벌이는 스타일에서 탈피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 선두 오클랜드와는 2.5경기차이며 2위팀 애너하임과는 1.5경기차다. 시즌 초만 해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약체로 평가됐던 텍사스가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불혹의 나이를 잊은 케니 로저스 투수의 맹활약과 블레이락, 테세이라, 소리아노의 폭발적인 타력이었다.

반면 텍사스의 에이스 투수로 생각하며 데려온 박찬호는 올 시즌에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팀의 ‘계륵’같은 존재로 낙인찍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텍사스에게 부상에서 돌아와 첫승을 따낸 박찬호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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