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4년 LA올림픽부터 한국의 대표적 효자, 효녀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레슬링과 여자핸드볼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26일(현지시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 출전한 정지현은 금메달을 따냈고 여자핸드볼팀은 브라질을 제압하고 27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상체와 팔만을 사용해 공격과 방어를 해야하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경기를 모방해 단어자체도 고대 그리스와 로마란 뜻을 가지고 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김원기의 금메달이후 김영남, 안한봉, 심권호 등 매대회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은 자유형에 비해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스타일의 경기다.
강력한 금메달후보 김인섭(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탈락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정지현이 깜짝 금메달을 따내 이 같은 전통을 이어갔다.
정지현은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결승에서 쿠바의 강호 로베르토 몬존을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끝에 3대0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 올림픽 3연패를 꿈꾸는 세계최강자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을 꺾으며 금메달 꿈을 부풀린 정지현은 결승전 1라운드 1분 58초 상황에서 얻은 파테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체조선수 출신으로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지현은 옆굴리기와 다리들어 뽑아들기 기술로 2대0으로 앞서나갔다.
2라운드에서 몬존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정지현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정지현은 최대위기를 맞았다. 주심이 던진 마크(동전)가 파란빛을 보였고 정지현은 공격권을 몬존에게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정지현은 몬존의 공격을 역습으로 마무리하며 귀중한 1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한국 여자핸드볼도 브라질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8강전에서 브라질을 26대24로 제압했다. 한국은 경기초반 장신자들이 즐비한 브라질의 파워넘치는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쌍포’인 우선희(6골)와 이상은(7골)이 득점을 뽑아내며 전반을 16대10으로 앞선채 끝냈다. 후반전 한국은 체력저하로 수비조직이 무너져 브라질에게 맹추격을 당했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한국의 4강상대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프랑스. 프랑스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MVP인 골키퍼 발레리 니콜라스와 피봇 포지션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이사벨르 웬들링이 건재해 한국으로서는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3일 예선전에서도 프랑스를 30대23으로 이겼던 만큼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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