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인사청탁 파문으로 인터넷 사이트 '서프라이즈' 대표직을 사임했던 서영석씨가 "개혁만 팔아 먹어도 10년은 먹고 산다"면서 "노무현도 개혁을 팔아 대통령이 된 것 아니냐"고 말한 게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서 대표는 최근 9월 창간 예정인 인터넷 신문 '데일리서프' 직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서프라이즈의 고정필진 '먹물의 가면'이 '서프를 떠나며 드리는 글'을 통해 밝혔다.
'먹물의 가면'은 지난 20일 오전 여의도에서 서씨를 만나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서씨는 그에게 "직원들에게 개혁이 열어 놓은 매체 시장성을 설명하기 위해 한 말"이라며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게 무슨 잘못이나 죄가 되느냐"고 반문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먹물의 가면'이 글에서 밝힌 대화 내용에 대해 "90%의 진실"이라고 시인했다.
***"나는 노빠 아니다. 이인제 등과 더 친했다"**
서씨는 그에게 "난 한 번도 노빠였던 적이 없다. 실제로 이인제 등과 더 친했으며, 바둑도 두고 그랬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씨는 이어 "노무현은 인간적 약점이 대단히 많은 사람인데 반해, 이회창은 인간적 장점이 대단히 많은 사람이다"며 "다만 시대적 상황이 이회창은 대통령이 될 수 없었고, 노무현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노 대통령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노무현의 개혁도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유능한 기자인 내가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의 대통령 당선을 필연으로 보고, 서프 독자들에게 정치적 사안들을 한 발 앞서 분석해 준 것이 서프가 클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먹물의 가면'이 밝혔다.
***"데일리 서프 너무 잘돼. 내년말쯤 일간 신문 창업할 것"**
'먹물의 가면'에 따르면, 오는 9월 창간할 '데일리서프'에서 부국장 직급으로 편집국장 직무를 대리할 것으로 알려진 서씨는 '데일리서프' 경영 상태에 대해서도 "창간 축하 광고도 넘치고,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대기시켜야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서씨는 "(부인의 인사) 청탁 건으로 조중동이 씹어대고 선전을 해주니까, 정말 정권의 실세, 또는 영향력이 강한 사람으로 오인한 사람들이 너도 나도 나서서 도와준다"면서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고, 잘 해왔으며,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씨는 데일리서프라는 온라인 매체의 성공을 이미 확신하고 있었으며, 곧 이어 월간지 창간을 계획하고 있고, 내년 말쯤에는 일간 종이 신문사의 창업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먹물의 가면'이 전했다.
서씨는 또 그는 사단법인 '미디어 서프'의 발기 주주를 자신이 추천할 것임을 시사하는 등 계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먹물의 가면'에 따르면 서씨는 발기주주 가운데 그 동안 서프를 금전적으로 지원했던 사람을 포함할 뜻이 있음을 비쳤고, 독자나 필진의 대표성 또는 과도적 사무국과 같은 제안은, 무책임한 자들에게 그런 일을 맡길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또 서씨는 "지금이라도 돈을 내면 발기주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씨는 "오마이뉴스는 아마츄어들이 하는 것이라 망할 것이고, 우리 조직은 프로들로 짜여 진 것이기에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서씨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먹물의 가면'은 "그는 직원들에게, 까라면 까라는 식의 누구 못지않은 소유지배적 성향이 강한 경영자로 보였다"며 "이제 그는 개혁이란 시대적 요구를 돈으로 환산하는 유능한 사업가이며, 그러한 사업을 통해 조선과 싸우겠다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개혁 진영 개개인이 성공해야"**
이같은 글에 대해 논란이 일자 서씨는 24일 서프라이즈 토론게시판에 '개혁장사가 뭐가 나쁜가'라는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단 '먹물의 가면'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 대해 "저로서는 거의 90%의 진실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개혁장사'라는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저는 개혁이 성공하려면 개혁의 진영에 서 있는 사람들 개개인이 성공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저는 인터넷을 무대로 하고 있고 그것을 기업화하고 있어서 장사란 표현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혁만 팔아먹어도 10년은 간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팔아먹는다'는 데 방점을 찍을 때 '저런 써글넘'이란 반응을 일으키겠지만, 저는 '10년은 간다'는 얘기에 방점을 찍기를 권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신규로 진입하는 인터넷 매체들이 왜 넓은 시장을 마다하고 좁아터진 30%의 시장, 그것도 조선닷컴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못들어가 대가리 터지게 싸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것은 아마도 고정관념의 산물일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노빠가 아니라고 밝힌 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을 선호했던 것은 제가 노빠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인간미 혹은 스킨십에 빠져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우리 시대의 변화를 몸으로 실천할 도구로서 노무현 대통령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라면서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서로 다른 길을 달려와 노무현 지지란 한 지점에서 만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조선일보를 지탱해 왔던 뿌리가 이미 통째로 무너지고 있고, 저는 언론기업으로 조선일보를 극복할 것"이라면서 "저는 승리를 확신하며 그 첫단추가 데일리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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