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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사퇴의 변', "부친은 인자함과 덕망 갖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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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사퇴의 변', "부친은 인자함과 덕망 갖춘 분"

의장직 승계한 이부영, “착오없이 당정비 승계하겠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9일 오전 부친의 친일 행적 은폐 파문과 관련, "친일잔재 청산과 민족정기 회복운동의 대의를 조금이라도 훼손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당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의장직에서 공식 사퇴했다. 지난 5월17일 전임 정동영 의장으로부터 의장직을 승계한 지 3개월만의 일이다.

***"민족정기 회복운동에 도와주기 위해 사퇴"**

신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사퇴가 "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길이며 또한 당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민족정기 회복운동이 제대로 되는 길이며 또한 당이 혼선의 힘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민족정기 회복운동이 제대로 수행되도록 도와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그는 "저는 물러납니다만 지금까지 우리당이 가꾸고 키워온 시스템을 통해 창당작업을 완료시켜 달라"면서 "1백년 정당의 기초를 닦을 역사적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모든 의원들과 전 당원동지들이 일치단결해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원병인지 장병인지, 오장인지 사병인지 몰랐다"**

신 의장은 그러나 부친의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행적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누가 말해준 적도 없었다"고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선친이 사범학교를 나와 교사로 있다가 일제 말기에 한 때 일본군에 있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뿐"이라며 "헌병인지 일반병인지, 지원병인지 징병인지, 오장인지 사병인지, 언제 어디서 근무했는지 등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7월중순 인터넷언론 '진보누리'에 의해 제기된 부친의 '친일 경찰' 의혹제기에 대해선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인자함과 덕망을 갖추고 항상 주변에 도움을 베푸시던 분, 그리고 6.25 전쟁에서 전투경찰 사령관으로서 우리나라의 최고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으신 분을 하루아침에 일제의 앞잡이로 매도하는 데 대해서만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최근의 선친관련 상세한 보도에 대해서도 저도 충격적이고 아직 전부를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며 "앞으로 저 스스로 더 잘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다만 "오늘 우리가 자유독립국가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신 독립투사 여러분,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 독립투사 여러분께서 몸바쳐 싸우셨을 때 일제의 군생활을 하셨던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잘못이 있었다면 그 점에 대해서 아버지를 대신해 깊이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앞으로 저는 친일반민족행위의 진상과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역사의 진실 위에서 민족이 화해하는 위업에 제가 기여하고 그 영광을 독립투사 여러분께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부영 "당정비작업 한치의 착오도 없이 승계"**

한편 신 의장의 낙마 후 의장직을 승계키로 한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엉겁결에 중책을 맡게됐다"며 "3개월 동안 신의장이 혼신을 다해 진행한 당 정비작업을 한치의 착오도 없이 승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원외다. 총선에서 국민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원내와 괴리가 생기지 않게 당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안타깝게 신 의장이 사퇴해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열린당 당원들에게 큰 충격을 줬지만, 신 의장의 용단은 우리당의 역사를 한단계 더 내딛도록 만드는 살신성인이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위원의 의장직 승계에 대해 천정배 원내대표는 “신 의장의 사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당을 위해 큰 결단을 해주셨다”면서 “신 의장이 사퇴하시고 당헌에 따라 이부영 위원장이 의장을 승계하셨다. 다른 특별한 절차가 있는 게 아니라 당헌에 의해 의장이 되셨다”고 승인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신 의장을 생각하면 덕담은 곤란하다”며 “승계를 축하하고 이부영 신임의장을 잘 모시고 국민에게 실망주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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