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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체조 대부’ 카롤리의 인생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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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체조 대부’ 카롤리의 인생유전

[프레시안 스포츠]루마니아 체조기술 미국에 전파

17일(현지시간) 올림픽인도어홀에서 펼쳐진 아테네 올림픽 여자체조 단체전에서 루마니아가 미국을 간발의 차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작은 실수 하나에 메달색깔이 달라지는 두팀의 경쟁을 관중석에서 가장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지난 40여년간 ‘여자체조계의 대부’로 군림했던 벨라 카롤리. 1981년 조국 루마니아를 떠나 미국으로 귀화한 카롤리는 금메달을 차지한 루마니아의 국가를 들으며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벨라 카롤리, "오늘 루마니아는 최고였다"**

AP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여자체조 단체 결승전이 있던 이날 밤 편치 않은 마음의 한 관객(카롤리)은 루마니아 여자체조팀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그의 아내 마르타가 조련한 미국은 한때 세계정상이던 러시아를 제압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를 관전한 카롤리는 “플로어에 서 있을 때보다 관중석에 앉아있는 게 더 떨렸다. 루마니아는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오늘 루마니아는 최고였다”고 만감이 교체하는 소감을 밝혔다.

미국은 2단평행봉에서 칼리 패터슨과 마루운동에서 쿠페츠가 실수를 범했다. 설상가상격으로 미국은 쿠페츠가 부상까지 당해 평균대에서는 대타로 모니 바르드와지까지 출전시켜야 했다. 반면 전통의 체조강국 루마니아는 마루운동과 평균대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카탈리나 포노르의 활약으로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카롤리, 코마네치 신화 창조한 뒤 충격적 미국망명 선언**

벨라 카롤리의 신화는 1976년 시작됐다. 루마니아의 작은 탄광촌인 트란실바니아의 초등학교에서 체육교사를 하고 있던 카롤리는 체조를 통해 일약 유명인사로 부상했다. 카롤리가 지도한 학생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신기의 기술을 뽐냈고 루마니아 정부는 카롤리를 여자체조팀 코치로 임명했다. 카롤리는 그의 애제자인‘체조 요정’ 나디아 코마네치와 함께 1976년 몬트리얼 올림픽 최고의 화제의 인물이었다.

10점만점을 쏟아낸 코마네치의 연기, 우여곡절끝에 10점만점을 1.00으로 나타낸 체조경기장의 게시판과 함께 경기를 마친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끌어안아 주는 카롤리의 모습은 전세계 TV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카롤리는 4년뒤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루마니아 정부와 심한 갈등을 하게됐다. 카롤리는 체조 여자단체종합에서 소련 심판들의 불공정한 채점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공산권의 맹주 소련을 의식할 수밖에 없던 루마니아 체육계는 매우 당황스러워 했다.

1981년 루마니아 여자체조팀을 이끌고 뉴욕을 방문한 벨라 카롤리는 미국 망명을 결심했고 휴스턴에 정착했다. 카롤리가 휴스턴에 체육관을 낸 이후 휴스턴은 미국 체조의 메카로 등장했다. 카롤리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메리 루 레튼을 최고스타 자리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단체종합에서는 루마니아의 벽을 넘지 못했고 카롤리를 변절자로 치부하고 있던 루마니아 체조계는 이를 통쾌하게 생각했다.

자신의 조국 루마니아를 여자체조 단체종합에서 제압하겠다는 벨라 카롤리의 야심찬 목표는 1996년 애틀란타에서 이뤄졌다. 이후 코치직에서 사임한 카롤리는 1999년 세계선수권에서 미국팀이 저조한 성적을 내자 다시 복귀했다.

카롤리는 루마니아, 러시아, 중국 등과 같이 집중적인 합숙훈련으로 ‘체조기계’를 만드는 방식이 더 이상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선수들을 집에 머물게 해 개인 코치와 연습을 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카리스마가 강한 카롤리는 개인코치들과 의견충돌을 빚었고 미국은 시드니 올림픽 여자체조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고 이후 자신의 아내인 마르타 카롤리에게 대표팀 코치직을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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