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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뒷돈’ 파문, 日요미우리 구단주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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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뒷돈’ 파문, 日요미우리 구단주 사퇴

[프레시안 스포츠]대학최고투수에 2백만엔 건네줘

일본 프로야구에서 암암리에 있어왔던 스카우트 뒷돈 파문으로 최고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주가 전격사퇴했다. 일부 구단 모기업의 경영악화와 프로야구의 전반적인 인기하락으로 단일리그제 시행 등 자구책을 찾던 일본프로야구계는 이번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뒷돈 파문'으로 사퇴한 요미우리 구단의 와타나베 구단주 **

요미우리 신문은 14일 “요미우리 구단은 13일 드래프트 주목 선수에 대한 스카우트 활동으로 금전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돼 도이 사장, 미야마 대표와 다카야마 부대표를 해임했고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주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메이지 대학의 이치바 히로시 투수에 대해 요미우리 구단의 요시다 다카시 편성부장이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용돈 등의 명목으로 약 200만엔의 현금을 건네줬다.

요미우리 구단의 신인선수 스카우트 책임자인 요시다 편성부장은 타구단의 이치바 투수에 대한 스카우트 공세가 강한 상황에서 입단교섭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싶다는 말을 미야마 구단대표에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신문 편집국장과 주필을 거쳐 지난 1996년 요미우리 구단주에 취임한 와타나베 쓰네오는 “이런 불상사를 일으킨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다. 야구팬, 관계자들에게 깊게 사과한다. 일본 야구계의 장래를 차치하고라도 규정 위반을 범한 책임은 무겁고 구단 간부를 엄격하게 처분하도록 지시했다. 본인도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어 요미우리 구단의 구단주직을 사임했다”라고 밝혔다.

일본프로야구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와타나베 구단주는 일본프로야구 구단주회의 의장으로 오릭스-긴테쓰 합병으로 촉발된 프로야구 단일리그제 이행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요미우리 구단의 신임 구단주에 오른 타키하나 다쿠오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학생스포츠의 정신을 거역하는 행위”라며 이치바 투수에 대한 스카우트를 단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최고 투수 이치바 "내게도 책임이 있다"**

이치바 투수의 현금수수 사실은 최근 외부에서 요미우리 신문그룹에게 정보가 전해져 요미우리 구단에 조사를 지시한 결과 사실로 판명됐으며 이치바 투수는 13일 요미우리 구단으로부터 받은 현금 전액을 반환했다.

지금까지 요미우리, 한신, 요코하마 구단 등이 이치바 히로시 투수와 입단교섭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요미우리 구단 입단가능성이 매우 컸다. 시속 1백54Km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일본 대학야구 최고의 투수인 이치바 히로시는 미일 대학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당시 미국팀의 감독은 “이치바 투수의 구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극찬을 한 바 있다.

이치바 투수는 “야구계 전체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메이지 대학의 벳푸 총감독은 “이치바 투수가 돈을 받았던 사실을 인정했다. 연맹에 보고한 이상 중재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치바 투수를 일단 근신시키겠다. 이 사건으로 이치바 투수의 야구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대학야구 선수의 프로야구단 입단에 관한 규정을 다룬 일본학생야구 헌장 22조에는 ‘어떤 명목을 불문하고 프로야구단 또는 그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는 것은 금지사항이며 만약 위반시에는 선수를 야구부에서 탈퇴시켜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끊이지 않았던 스카우트 사건, 사고**

대형 아마추어 선수에 대한 스카우트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심심치 않게 갖가지 사건과 사고를 양산해 왔다.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 게 평생의 꿈이었던 괴물투수 에가와는 지난 1973년 한큐 브레이브스가 자신을 드래프트하자 이를 거부하고 호세이 대학으로 향했다. 호세이 대학에서 놀라운 피칭을 선보인 에가와는 1977년 드래프트에서도 요미우리가 아닌 크라운라이터 라이온즈가 자신을 드래프트하자 또 다시 입단을 거부하고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세미 프로 선수생활을 하다가 1978년 요미우리와 비밀리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98년에는 오릭스 구단의 스카우트 부장 미와타가 고졸투수 아라가키와의 입단협상이 실패하자 빌딩 11층에서 투신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아라가키 투수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에 지명됐지만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하겠다며 오릭스의 입단제의를 거절했다.

또한 1980년대 일본프로야구의 강자로 자리잡은 세이부 라이온즈의 쓰스미 요시야키 구단주는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세이부 그룹 계열사인 프린스 호텔등에 선수의 가족이나 친인척을 취직시켜주는 방식으로 유망주를 입단시킨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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