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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체조, '세번째 金도전' 한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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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체조, '세번째 金도전' 한 풀까

[프레시안 스포츠]조성민-양태영, 中선수와 각축

‘세번째는 성공하는 법이다’라는 서양속담이 있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은메달만을 기록한 한국 남자체조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이 속담처럼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조성민, 양태영 선수가 금메달의 한을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은메달에 머무른 여홍철과 이주형**

한국 남자체조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이 처음으로 가시화된건 지난 애틀란타 올림픽때 여홍철부터다. 여홍철은 높이 뛰어올라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인 남자 체조 뜀틀 부문에서 내심 금메달을 노렸지만 착지불안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러시아의 알렉세이 네모프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당시 1차시기에서 8명의 출전선수중 최고점수를 받은 여홍철은 2차시기에서 쿠에르보 더블턴(두바퀴반 비틀어뛰기)을 시도했지만 착지할 때 세발이나 뒤로 밀려나가는 뼈아픈 실수를 범해 눈물을 흘려야 했다.

4년 뒤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이주형이 금메달에 도전했다. 이주형은 평행봉에서 상박근으로 평행봉 바에 몸을 지탱한채 몸을 솟구쳐 도약하는 최고난이도의 ‘모리스에 파이크’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당시 남자체조 개인종합 우승자 네모프가 이주형의 점수를 넘지 못하자 이주형의 얼굴엔 미소가 감돌았다. 하지만 중국의 리 샤오펑은 모리스에 파이크를 4회나 성공시키며 힘과 스피드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이주형의 금메달 꿈을 앗아갔다.

***조성민 평행봉, 양태영 개인종합 金메달 노려**

두 번이나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좌절한 한국 남자체조는 이주형 코치의 지도아래 아테네 올림픽에서 조성민, 양태영이 금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3년동안 대표팀에 몸담았던 조성민은 아테네올림픽이 마지막 무대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조성민의 주종목은 평행봉과 뜀틀로 4년전 이주형의 금메달을 빼앗은 숙적 중국의 리 샤오펑과 치열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체조연맹(FIG)이 지난달 말 발간한 ‘세계체조’ 회보에서도 평행봉 부문에서 금메달을 다툴 선수로 조성민과 리 샤오펑을 언급한 바 있다. 두 팔로 지탱한 자세에서 뒤돌기를 한뒤 물구나무를 서고 3백60도 회전하는 ‘포시타 1분의 1턴’으로 불리는 신기의 기술을 구사하는 조성민이 세밀한 기술을 앞세운 다면 리 샤오펑은 특유의 힘찬 모리스에 파이크로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부상으로 국제무대에 한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성민 선수가 얼마나 올림픽이란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메달의 색깔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평행봉 부문에는 두 선수외에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와 제인슨 갯슨(미국)등도 호시탐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조성민과 함께 남자체조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선수는 양태영이다. 지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4관왕을 차지한 양태영은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국내 남자체조계의 새 희망 양태영은 남자체조 개인종합에서 중국의 강호 왕 웨이, 미국 남자체조의 간판격인 폴 햄, 일본의 도미타 히로유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지금까지 올림픽 기초종목 가운데 금메달권에 가장 근접해왔던 남자체조가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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