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축구전쟁'으로 불리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제13회 아시안컵 결승전이 7일 일본의 중국에 대한 3대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일본의 두 번째 골에 대한 핸들링 논란과 함께, 일부 중국팬들은 경기후 일장기를 태우고 일본 선수단 버스에 돌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큰 후유증을 낳고 있다.
***중국팬, 일장기 태우고 일본공사 차량에 돌 던져**
일본의 유력 스포츠신문인 <닛칸스포츠>는 8일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수천명의 중국팬들은 7일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에게 패하자 베이징 노동자경기장밖에 운집해 일장기를 태웠고 중국공안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8일 새벽까지 혼란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시합종료후에 경기장을 나오려고 한 일본 대사관의 하라다 공사의 차량도 중국인에게 습격당해 차 뒷 유리가 깨졌다. 이에 일본대사관측은 중국 정부에 항의까지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중국패배에 화가난 중국팬들은 일본 선수들이 숙박하는 호텔을 둘러싸는 등 혼란이 계속돼 중국 경찰당국은 일본 선수단이 출발할때까지 호텔앞의 도로를 봉쇄했고 일본 선수단이 탄 버스는 경찰차에 인도되어 공항으로 이동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중국정부가 결승 전날인 6일 '아시안컵이 성공적이었다'는 인식을 드러냈지만 결승전이 끝난 후 수천명의 중국팬들이 일장기를 태우거나 일본 공사의 차량에 돌을 던진 행위는 중국팬들의 문화정도가 낮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드러낸 것이었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중국관중 10명이 경찰에 구속됐다고 전한 중국신문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신문은 관중들은 신속하게 집으로 돌아갔다며 평온한 분위기를 강조했다"고 중국언론의 보도태도도 꼬집었다. 실제로 <징화스바오>만은 이날 "많은 팬들이 스타디움 밖에 모여였고, 그 중 일부가 과격한 행동을 해 약 10명이 경찰에게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다른 일본 언론들도 이번 사태를 대서특필하며 중국관중의 태도를 맹성토했다.
일본의 지지통신의 경우 "7일 오후 9시45분 일본이 3득점을 올리면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나자 경기장으로 부채 등이 날아들기 시작했고, 오후 9시50분 일본 승리가 선언되자 중국 관중석에서 일본 관중석으로 물건들이 날아들었으며, 오후 10~11시 중국인 관객 수천명이 스타디움 앞에 모여 종이 '가네마루(일장기)'를 태웠다"며 시간대별로 난동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언론들은 한결같이 "스포츠와 정치를 구분 못하는 중국인"이라고 비판하며, "이래서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제대로 치룰 수 있겠느냐"고 냉소했다.
***中 감독, 심판판정에 불복해 수상식도 거부**
반면에 중국의 태도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냐"는 것이다.
경기에 패한 중국의 아리에 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오늘 경기결과에 실망스럽다. 일본이 넣은 골 세개는 모두 의문이다. 일본의 첫번째 골은 터졌을 때 사실 중국에게 프리킥을 주어져야 했고 두번째 골은 핸들링이었으며 세번째 골도 파울이었다"라고 심판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가장 논란이 됐던 일본의 골은 나카다 고지가 후반 20분 성공시킨 두번째 골로, 비디오 분석결과 핸들링에 의한 골이 분명했다. 일본대표팀의 중원사령관으로 이번대회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나카무라 슌스케의 코너킥을 나카다 고지가 성공시켰지만, 중국선수들은 나카다 고지의 핸들링이라며 심판에게 항의했다. 중국의 한 감독은 "신의 손 골"이라며 분개했지만, 쿠웨이트의 사드 카밀 심판은 골로 인정했다. 반면 골을 성공시킨 나카다 고지는 "허리로 밀어 넣었다"고 주장했고, 지코 감독은 "왜 축구경기에 3명의 심판이 존재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나카다 고지의 골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심판판정에 불만을 갖은 아리에 한 감독은 경기후 아시안컵 입상팀들에 대한 메달 수여식에 참가를 거부해 AFC 측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했다.
아리에 한 감독은 하지만 "두 팀의 차이는 경험에 있었다"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의 승인을 분석하며 우회적으로 패배를 시인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팀, 우승의 꿈 실현에 실패'라는 글을 통해 "패배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으나 객관적으로 일본과 중국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나 "오심이 많았아 대단히 유감스러웠다"고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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