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하키는 전통의 하키강국 인도, 파키스탄을 제압하며 은메달을 획득해 비인기 구기종목의 설움을 일순간에 날려버렸다.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페널티 스트로크까지 가는 접전끝에 패했지만 세계주요언론들은 척박한 토양에서 이룩한 한국 남자하키의 쾌거를 대서특필했다.
국제하키연맹(FIH)의 월간지 <월드하키>는 3일 발간한 올림픽 특집호에서 한국 남자하키를 유력한 메달후보로 점쳐 주목된다.
***'유럽스타일' 구사하는 한국 남자하키 돌풍예고**
<월드하키>誌는 "한국은 2백명 남짓한 선수 중에서 대표팀을 구성해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한국 남자하키팀은 혁신적인 전술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수비수를 깜짝 놀라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잡지는 "한국 남자하키팀 선수들은 시드니 올림픽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한국이 선수들이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어 조직력이 뛰어나며 인도나 파키스탄이 주도해온 숏 패스와 스틱워크 중심의 아시아 하키스타일에서 탈피한 유럽스타일의 하키를 구사한다"고 칭찬했다.
잡지는 "한국 남자하키팀의 주장은 미드필더 강건욱이며 스위퍼는 강건욱의 성남시청 팀동료인 신석교다.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페널티 코너 득점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스트라이커 김윤진과 수비수 김정철이 특히 뛰어나다. 또한 독일 분데스리가 기량을 닦고 있는 민첩한 공격수 송성태도 여전히 건재하다"고 소개했다.
잡지는 아테네 올림픽 남자하키에서 주목할 선수로 파키스탄의 골키퍼 살만 아크바르 코카르와 함께 한국의 유효식을 선정했다.
한국 여자하키팀 감독을 역임한 유채영씨의 아들인 유효식은 아버지의 지도로 14때부터 하키를 하기시작했다 득점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유효식은 잡지를 통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뒤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독일-파키스탄과 같은조, 최소 조2위해야 준결승 진출**
아테네 올림픽 남자하키는 세계랭킹 1~4위팀인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한국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올림픽 9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하키강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들을 추격할 것으로 보여진다. '카슈미르' 분쟁을 비롯한 정치적 대립으로 세계최고의 하키 라이벌전을 펼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 파키스탄의 아시아세와 강한 체력을 앞세운 유럽식 하키를 구사하는 독일, 네덜란드를 뚫고 한국 남자하키가 시드니 올림픽에서 못다이룬 금메달의 꿈을 이룰 지 주목된다.
독일, 파키스탄 등과 아테네 올림픽 남자하키 예선 A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최소한 조2위를 해야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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