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이 이란에게 3대4로 패하면서 한국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중국의 아리에 한 감독이 한국패배의 원인은 수비전술의 실패에 있었다는 지적을 해 주목된다.
***아리에 한 감독, “한국의 이란전 패배원인은 수비전술 실패”**
아리에 한 감독은 8월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한국과 이란의 경기결과에 깜짝 놀랐다. 특히 한국이 사용한 수비전술에 더욱 놀랐다”고 언급했다.
아리에 한 감독은 “한국수비진은 이란 선수들을 압박하지 못했고 이란은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란과의 8강전에서 19세의 나이어린 수비수 김진규가 이란의 테크니션 마흐디비키아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등 수비라인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공한증(恐韓症)에서 벗어나겠다며 한국과의 맞대결을 준비해 왔지만 정작 이란과 4강전을 치르게 된 아리에 한 감독은 중국의 수비력을 강조했다.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몸싸움을 중시하는 거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아리에 한 감독은 “한국전에서 4골이나 넣은 이란은 강팀이다. 하지만 이란은 아시안컵 4경기에서 9골을 넣고 5골을 내줬고 중국은 11득점에 2실점만을 기록했다. 때문에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선수들도 이란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정즈는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이란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란이 위험한 상대이긴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은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노장 스트라이커 하오 하이둥은 “지난 2001년 친선경기에서 이란에게 0대4로 패한 설욕전을 펼치겠다. 개막전과 이라크와의 8강전을 비교하면 중국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FC 홈페이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이란”**
반면 한국전 승리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팬투표 결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이란도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이란의 알리 다에이는 “한국과의 경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감을 얻었다. 중국과의 4강전에서도 우리는 이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상대도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수비선수 3명이 출장정지로 빠졌고 충칭에서 지난으로 이동해 경기를 펼쳐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을 제압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이 주최국이라 유리한 입장이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 오른쪽 측면을 유린하며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쏟아낸 메흐디 마흐다비키아는 “이란은 한국전에서 완벽한 팀 플레이를 보여줬다.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 체육교육기구 모흐센 메흐랄리자데 회장은 한국전 승리에 고무된 듯 “이란 국민들은 아시안컵 우승을 원한다.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2배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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