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오는 31일 펼쳐지는 아시안컵 8강전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과 격돌하게 됐다.
이란은 28일 일본전에서 알리 다에이, 마흐다비키아, 알리 카리미 등의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수준급이었지만 수비라인은 스피드가 떨어져 일본의 빠른 공격에 적응하지 못하는 허점을 드러내 한국팀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 3명 출전정지로 내홍겪은 이란**
아시안컵에서 3회 우승을 차지했던 이란은 막강한 공격력을 갖춰 이번대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팀으로 점쳐졌지만 오만과의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4일 오만전에서 상대선수를 짓밟는 등 폭력을 행사한 이란 수비수 3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AFC는 공격가담능력이 있는 수비수 모하메드 노스라티에게 4경기 출전 정지에 7천달러의 벌금조치를 했고 나머지 2명의 수비수들에겐 각각 2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3천5백달러의 징계를 내렸다. 경기중 자주 흥분해 자멸하는 이란축구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일본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란의 브랑코 스탄코비치 감독은 "이란선수들은 다혈질로 유명하지만 오만전의 불상사는 잊혀졌다"며 8강진출에 안도했다.
스탄코비치 감독은 "알리 다에이와 마흐다비키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란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일본과의 경기는 지금까지 최고의 경기였으며 두팀 모두 전술적으로 훌륭한 내용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문제점은 수비라인의 스피드**
하지만 이란은 출장정지를 당한 수비수들의 공백으로 일본과의 경기에서 수비라인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특히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일본의 측면돌파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차지하는 일본이 좀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면 이란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신구조화를 이룬 이란의 공격라인은 날카로웠다. 이란은 위치선정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와 마흐다비키아가 녹록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한국과의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해 낯이 익은 모발리와 카에비가 간간이 빠른 돌파를 시도하며 일본 수비진을 괴롭혔다. 한국의 박지성과 같이 전체경기를 조율하는 알리 카리미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도 돋보였다.
***빠른 돌파와 스루패스로 이란 '느림보' 수비 공략해야**
한국은 이란과의 8강전에서 부상중이던 김태영의 복귀가 예상돼 수비라인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지성, 김남일의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되는 패스와 이영표, 박진섭, 차두리 등의 빠른 돌파로 이란의 '느림보' 수비를 뚫어야 승산이 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도 자주 상대선수와의 신체접촉이나 심판판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란 선수들과의 심리전도 적극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에서 29일 현재 실시중인 팬투표 중간집계 결과 아시안컵 8강전중 최고의 빅카드로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78.4%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모처럼 막강화력의 두 우승후보가 격돌한다는 팬들의 기대감 때문이다.
쿠웨이트전에서 골잔치를 펼치며 득점력이 살아난 한국이 공격은 강하지만 수비라인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는 이란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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