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 삼성과 롯데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선발투수로 전환한 권오준(삼성)과 손민한(롯데)이 좋은 투구내용을 펼치며 '트레이드 효과'를 단단히 보고있다.
***손민한, 롯데 에이스로 부활하나**
27일 두산전에서 올 시즌 두번째로 선발투수로 등판한 손민한은 7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 승리를 기록했다. 롯데 이적후 손민한대신 마무리투수를 맡은 노장진 효과가 손민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롯데는 손민한에 이어 방어율 2.59를 기록중인 '믿을맨' 임경완과 노장진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노장진은 9회 장원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두산의 중심타자 최경환과 김동주를 각각 2루땅볼과 삼진아웃으로 처리해 시즌 2세이브를 올렸다.
손민한은 시속 1백45Km를 상회하는 빠른 볼 위주의 맞춰잡는 투구로 두산 타선을 제압하며 정수근 폭행사건 파문 때문에 가라앉았던 롯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부산고와 고려대를 거치며 아마야구 무대를 주름잡았던 손민한은 1997년 1차지명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손민한은 날카로운 슬라이더 강한 승부근성을 무기로 LG에 입단한 이병규와 함께 신인왕 1순위로 손꼽혔지만 아마시절 무리한 탓인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였던 손민한은 2000년 12승을 따내며 부활했고 이듬해에는 15승으로 신윤호(LG)와 함께 다승공동선두에 올라 부상으로 빠진 주형광을 제치고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손민한은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던 문동환과 함께 부진의 늪에 빠졌다.
손민한은 올 시즌 양상문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마무리투수로 기용돼 8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노장진이 롯데로 이적함에 따라 손민한은 선발투수로 전환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중고신인' 권오준도 선발 성공시대 노려**
노장진 트레이드의 후폭풍은 삼성에서도 불고 있다. 삼성은 노장진 대신 롯데에서 데려온 박석진과 '중고신인' 권오준의 역할이 겹치자 권오준을 선발로 기용했다.
권오준은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와 1/3이닝동안 1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막아내며 시즌 5승을 기록해 삼성 벤치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권오준은 올 시즌 주로 중간계투로 뛰었지만 86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공의 위력이 뛰어난 잠수함 투수다.
서서히 전지훈련때 선동렬 코치의 주도로 실시한 강도높은 훈련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삼성 투수진은 배영수, 김진웅과 함께 권오준이 선발로 성공을 거둘 경우 후반기 순위경쟁에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권오준이 선발로 착실히 승수를 쌓아가면 신인왕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노장진 투수의 트레이드로 선발투수가 된 비슷한 입장의 손민한과 권오준이 선발투수로 성공시대를 활짝 열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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