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강금실 법무장관도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사의를 표명한 조영길 국방장관 후임으로는 윤광웅 청와대 국방보좌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빠르면 28일 인사추천회의를 열고 법무장관, 국방장관 후임 인사를 마칠 예정이다.
***노대통령, 강금실 법무 교체하기로**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1년 6개월간 법무부를 책임 맡아온 강금실 법무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최근 강금실 장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에는 국민의 정부 시절 법무차관과 부산고검장 등을 지낸 김승규 변호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 교체의 표면적 이유는 '일신상의 이유'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4.15총선을 전후해 노무현대통령 및 열린우리당과 여러 차례 빚어온 갈등이 주요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우선 참여정부내 '지명도 1순위'를 자랑해온 강 장관은 4.15총선전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여러 차례 강력한 출마 요청을 받았으나 '장관직'을 걸고 단호히 이를 거절해왔다.
총선 후에도 갈등은 계속돼, 강 장관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로 기소권을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이전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에 대해 이전을 반대하는 검찰의 입장을 대변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고, 중수부 폐지 논란때도 검찰 편에 서 중수부 폐지에 반대했다.
또한 청와대 홈페이지에 박근혜 한나라당대표 패러디 사진이 게재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성적 비하가 담겨있어 문제를 삼아야 할 사건"이라는 입장을 밝혀, 열린우리당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과 갈등이 계속되면서 법조계에서는 얼마 전부터 강 장관 사퇴설이 나돌았고 이에 강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도 강 장관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한 게 아니냐는 게 정-관계의 관측이다.
정가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출마 요구를 거부했다가 사퇴한 이창동 전 문광부장관에 이어 강금실 법무장관까지 사퇴하기로 함에 따라, 참여정부 초기의 '양대 스타 장관'이 모두 물러나게 되면서 향후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향배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새 국방장관에 윤광웅 국방보좌관**
한편 노 대통령은 전날 사의를 표명한 조영길 국방장관의 후임으로는 윤광웅(62) 청와대 국방보좌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사 20기 출신인 윤 보좌관은 지난 1월 국방보좌관으로 임명돼 노 대통령과 주파수를 맞춰왔으며, 뛰어난 업무능력과 군 장악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보좌관은 노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청와대는 "지연이나 학연 보다는 능력이 우선이며 부산상고 출신이라 발탁이 어렵다면 역차별"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또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통상교섭본부장으로는 김현종(45)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 분쟁해결상소기구 법률자문관 등을 지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빠르면 28일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회의를 개최, 신임 국방장관, 법무장관 등에 대한 인사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어 이해찬 국무총리의 임명제청 절차를 거쳐 이를 노 대통령에게 보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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