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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후보 ‘깜짝시구’에 보스턴, 양키스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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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후보 ‘깜짝시구’에 보스턴, 양키스 제압

[프레시안 스포츠] “케리 후보가 보스턴 사기 높여”

보스턴 레드삭스의 골수팬인 미국의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5일(현지시간) 보스턴과 뉴욕양키스의 경기가 펼쳐지는 펜웨이 파크에 깜짝 등장해 시구를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존 케리 후보의 응원을 받았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앙숙인 뉴욕 양키스를 9대6으로 따돌리고 '콧노래'를 불렀다.

<사진> 존 케리

***보스턴 골수팬 케리 후보 펜웨이파크서 ‘깜짝시구’**

케리 후보와 이라크, 아프카니스탄에서 주둔했던 매사추세츠주의 퇴역 방위군이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환호성과 야유가 교차했고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을 통해 미국전역에 중계된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라이벌전은 잠시동안 정치의 장(場)이 됐다.

케리 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가 펼쳐지는 보스턴 플리트센터와 3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펜웨이파크를 방문한 건 이례적인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들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도시를 전당대회 개막이전에 찾은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고향팀 보스턴의 팬이었던 케리 후보는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로 향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후보, “뉴욕에서도 표 얻어야 하지만 난 보스턴 승리원해”**

시구가 끝난 뒤 자신의 부인, 딸과 함께 경기를 지켜 본 케리 후보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펜웨이파크 방문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시작이다. 보스턴과 뉴욕양키스의 경기는 훌륭한 라이벌전이다”라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하기전 이 경기를 놓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미 1주일전에 펜웨이파크 방문을 결정했지만 보안상의 문제로 비밀에 부쳤다”고 갑작스런 일정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케리 후보는 “어느 팀을 응원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뉴욕에서도 표를 얻어야 하지만 보스턴 레드삭스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보스턴의 팬임을 분명히 했다. 케리 후보의 응원덕분이었는지 보스턴은 뉴욕양키스에 9대6으로 승리했다.

5회 홈런을 쏘아올리며 보스턴의 승리를 이끌었던 케빈 밀라는 “케리 후보가 보스턴의 사기를 높였다. 나는 홈런을 친뒤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는데 제일 마지막은 케리 후보와 했다”고 밝혔다.

케리 후보는 올해 1월 뉴햄프셔주에서 NHL(북미하키리그) 보스턴 브루언스의 은퇴 선수들,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참가했을 정도로 야구 뿐만 아니라 아이스하키의 광적인 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케리 후보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명타자제도의 사용에 반대한다”며 미국 프로야구계에도 한 마디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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