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 톰 리지 장관이 미국의 주요한 스포츠협회 수장들에게 미국내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목표로 하는 알 카에다의 테러가 곧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해 주목된다.
이같은 경고에 대해 실제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측도 있으나, 다른 일각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부시정부가 국민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정치여론조작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 "모든 스포츠경기의 보안 강화하라"**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지 장관과 국토안보부의 관리들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총망라한 미국 스포츠협회 커미셔너와 고위인사들이 세미나를 하고 있는 자리에서 주요 스포츠이벤트에 대한 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리지 장관은 미국 정부는 알 카에다가 미국 본토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사실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스포츠협회 수장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수 많은 관중들이 운집하기 때문에 유력한 테러의 목표가 될 수 있다. 스포츠 이벤트를 주최하는 미국 스포츠협회들은 테러위협에 대한 경기장 안전문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지 장관은 18개의 미국 스포츠 협회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관심도가 높은 스포츠 이벤트를 책임지는 커미셔너들과 안전관리자들은 시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미국내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주관하는 NFL(미국프로풋볼리그)의 폴 태글리아부 커미셔너, NBA(북미프로농구연맹)의 부(副) 커미셔너 러스 그래닉과 MLB(미국프로야구)의 고위급 인사, NASCAR(미국자동차경주연맹)측과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지 장관은 "알 카에다의 테러위협은 현실이다. 우리는 서로 협력하며 사전예방조치를 취해야만 이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8월 거행되는 아테네 올림픽에 테레위협 때문에 미국 특수부대 4백명을 투입하는 등 선수단의 안전문제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미국은 이번 톰 리지 장관의 공식발언으로 미국내에서 벌어지는 스포츠 이벤트에도 대규모 보안요원과 첨단장비를 배치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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