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 용의자 유영철(34)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이르면 23일 오전 중으로 조사를 마치고 유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연쇄 살인 유씨 조사 마무리-검찰에 송치**
경찰은 22일 오전 "'부유층 노인' 및 노점상 살인 사건에 대해 이미 조서를 작성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올해 벌어진 여성 연쇄 살해 사건에 대해서도 조서를 작성해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유씨에 대한 조사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20명 외에 추가 피살자에 대한 단서를 전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유씨가 사체를 유기한 봉원사 인근 야산과 서강대 뒷산 등지에 대해 발굴조사를 실시했지만 추가 피살자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씨가 '26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이 경찰의 수사 혼선을 노린 허위 자백일 가능성이 높게 됐다. 경찰은 그러나 서울 서남부 지역 연쇄 살인 사건과 유씨가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할 경찰서에 유씨의 DNA정보를 보내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마지막 피살자인 임모(26)씨의 지인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임씨의 피살 추정시간인 새벽 1시42분 이후에도 전화가 걸려왔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수사 관계자는 "관련 사실은 당초 발표한 그대로이며, 유씨가 피해자의 핸드폰으로 재발신한 후 끊는 수법으로 실종 사실을 감추려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찰은 유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결과 채팅과 포르노 사이트를 검색한 흔적 외에 범행계획 등의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거의 유씨 진술에만 의존**
한편 경찰은 유씨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씨의 자백 외에 범행 도구 등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유씨가 부유층 노인들과 여성들에 대한 잇따른 살해 동기에 대한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주장하는 등, 유씨의 범행 동기 및 범행 대상이 부유층에서 왜 여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범행 동기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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