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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이란, ‘황금투톱’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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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이란, ‘황금투톱’ 베일 벗는다

[프레시안 스포츠]다에이-마흐다비키아 골폭풍 예고

아시안컵 출전팀 가운데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이란의 '황금투톱'이 20일 태국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은 A매치 최다골 기록보유자 알리 다에이와 2003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메흐디 마흐다비키아가 몰고 올 골폭풍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A매치 최다골 기록보유자 알리 다에이의 꿈**

아시안컵에서 3연패(68, 72, 76년)를 달성했던 이란축구는 1980년대 회교혁명과 이라크와의 전쟁을 치르며 쇠퇴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란축구는 다시 옛 명성을 되찾았다.

카림 바게리, 아지지 등과 함께 이란축구 부활의 핵심에 섰던 선수는 1백88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 알리 다에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활약했으며 2000년에는 AFC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이란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던 헝가리의 페렌츠 푸스카스의 기록을 넘어 A매치에서만 지금까지 94골을 넣은 35세의 노장 알리 다에이의 꿈은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알리 다에이는 20일 AFC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골기록보다는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물론 나는 득점을 하기 위해 힘쓰겠지만 이란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언급했다.

알리 다에이는 "발목부상과 갈비뼈 골절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지만 16골을 성공시켜 이란프로축구리그 득점왕에 올랐다"며 자신의 득점감각을 뽐냈다.

***아시안컵 최고스타 자리 노리는 마흐다비키아**

28년만에 이란을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알리 다에이의 곁에는 아시아 최고의 오른쪽 측면공격수 메흐디 마다비키아가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에서 2003~2004시즌 33경기에 출장해 5골을 터트린 마흐다비키아는 체격조건이 뛰어나진 않지만 천부적인 개인기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아시아최고의 스타중 한 명이다.

베컴을 연상시키는 빠르고 강한 크로스로 정평이 나있는 마흐다비키아는 주로 이란의 오른쪽 측면공격을 이끌며 알리 다에이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혈질' 이란, 냉정한 경기운영이 변수**

작고 빠른 마흐다비키아와 장신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를 공격일선에 배치한 이란은 2000년 아시안컵 우승팀 일본, '복병' 오만, 태국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 속해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알리 다에이는 "일본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시안컵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란의 크로아티아 출신 감독 이반코비치는 "내가 여러 번 언급한 바와 같이 항상 국제대회에서 첫 경기는 가장 힘들다. 아시안컵에서도 전력상 우위였던 중국, 카타르, 사우디가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도 태국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또 "경기가 펼쳐지는 충칭의 무더운 날씨도 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포백시스템을 쓰는 이란은 공격적 성향의 빠르고 역동적인 스피드축구를 펼친다. 하지만 이란은 화끈한 공격축구 스타일만큼 뜨거운 선수들의 불 같은 성격 때문에 심판판정이나 상대팀의 지능적 플레이에 휘말려 집중력을 잃고 무너진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실력은 정상급이지만 경기장에서 감정조절을 못해 자주 낭패를 봤던 이란이 막강화력을 앞세워 28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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