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 용의자 유영철(34)씨의 노점상 안모(44)씨 살해에 대한 현장검증이 범행 장소인 청계천 황학동 시장과 인천 월미도에서 19일 진행됐다.
***'연쇄 살인범' 유영철씨, 태연하게 현장검증**
유씨는 지난 4월14일 청계천 황학동 시장에서 가짜 비아그라를 팔던 노점상 안씨에게 경찰이라고 속이고 접근 안씨를 승합차에 태워 납치, 살해한 뒤 인천 월미도에서 사채를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유씨는 이날 현장검증에 앞서 '살인 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로 속여 접근했다. 이유는 나중에 말하겠다"고만 말하고, 현장검증 장소로 향했다.
남색 상.하의에 노란 우비를 걸치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차림의 유씨는 특히 현장검증에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담담한 태도로 태연하게 현장검증에 임해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유씨는 사건 당시 승합차 뒷좌석 시트 밑에 있던 안씨의 사체에 신문지를 이용 불을 붙이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태연하게 당시 상황을 연출했다.
***유씨 "완전범죄하려 손목 잘랐다"**
이에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피해자 안씨의 유족들은 '희대의 살인범'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며 오열을 그치지 못했다.
안씨의 부인은 "남편은 자상하고 성실한 가장이었다"며 "남편의 남동생(43)이 용의자로 지목될 뻔 하는 등 지난 두 달 동안 가정이 파탄에 이를 지경이었다"고 경찰의 수사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안씨의 동생은 "175cm키에 100kg에 가까운 형이 유씨의 단독 범행에 당했을 것 같지 않다"며 공범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씨는 장남으로 70세가 넘는 부모님을 모시고 있고, 대학교 2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씨는 안씨의 사체를 유기하는 과정에서 "수갑으로 인해 손목에 상처가 나 완전범죄를 위해 흉기로 손목을 잘라 바닷가 바위틈에 숨겨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가 지목한 지점에 대해 수색을 벌였지만 아직 안씨의 손목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유씨의 다른 살인 행각이 '부자'나 '여성'에 대한 증오심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노점상 안씨를 살해한 동기를 밝혀냄에 따라 기타 다른 범죄행각이 실제 존재하는 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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