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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쉬운 무승부, ‘공간창조’는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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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쉬운 무승부, ‘공간창조’는 숙제로

[프레시안 스포츠]공격수들의 안이한 움직임 지적

“전반전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8~9명의 선수를 수비에 둬 공간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좌우에서 올라가는 크로스가 부정확해 장신 수비수에 많이 차단당했다”.

14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평가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아쉬움이 담긴 경기내용 분석이다.

***전반전 안정환-이동국의 안이한 움직임 아쉬움으로 남아**

한국은 전반 공격시 잦은 패스미스와 스트라이커들의 다소 안이한 움직임으로 상대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고 이영표의 크로스도 정확도가 떨어져 부진한 경기내용을 펼쳤다.

볼 점유율에 있어서 수비에 치중한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압도했던 한국은 전반 7분 안정환의 슛으로 포문을 열였다. 전반 22분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측면에 위치한 현영민에게 날카로운 패스가 들어갔고 현영민은 지체없이 크로스를 날렸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동국이 타이밍을 못 맞춰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31분 한국은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스콧 실리는 과감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본프레레 감독은 전반전 최전방 공격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는 판단하에 안정환을 빼고 체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차두리를 교체투입했다. 설기현과 교체된 정경호와 함께 차두리는 빠른 스피드로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넘나들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7분 수비지역에서 볼을 가로챈 김태영은 드리블 돌파에 이어 차두리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 차두리는 넘어지면서 발끝으로 한국의 첫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본프레레 감독은 수비의 핵인 김태영, 최진철 대신 박재홍과 김진규를 기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2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스트라이커 제이슨 스코틀랜드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수비수들에게 시야가 가려 이운재 골키퍼로서는 막기 힘든 골이었다.

후반 37분 정경호는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 기회를 맞이했지만 이동국에게 패스한다는 게 상대수비에 걸렸고 이동국의 슛도 빗나갔다.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42분 박지성이 머뭇거리다 회심의 중거리 슛을 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수들의 끊임없는 위치변화로 ‘공간창조’ 해야**

네덜란드 출신의 본프레레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 선수들의 쉴새 없는 움직임과 한 박자 빠른 원터치 패스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공격수들의 끊임없는 위치변화로 공간을 만들고 빠른 패스로 상대팀의 압박을 뚫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현대축구는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들간의 간격이 좁은 이른바 ‘콤팩트 사커’를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공격수들의 위치변화와 변화무쌍한 움직임이 없으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득점기회를 잡기가 매우 힘들다. 판에 박은 듯한 공격전술로는 상대팀에게 위협을 줄 수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창조한 히딩크나 현 감독인 본프레레는 모두 1970년대 세계축구계의 일대 전환점을 이룬 ‘토탈사커’의 나라 네덜란드 출신이다.

네덜란드의 ‘토탈사커’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공간창조’에 있다. 공을 갖지 않은 선수들이 포지션에 상관없이 상대수비가 예측하지 못한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둔 토탈사커는 잠그기식 축구인 이탈리아 ‘빗장수비’에 지겨움을 느끼던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특히 전반에 공간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물론 상대팀의 밀집수비가 원인이긴 했지만 공을 갖지 않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워 보였고 미드필더들은 패스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패스미스를 연발했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상대들이 대거 출전하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본프레레호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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