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승리팀에게 '가을의 고전'인 월드시리즈(WS)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주자는 2년간의 실험적인 규정이 13일(현지시간) 펼쳐지는 2004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최대이슈로 떠올랐다.
***실링, “최고승률팀에게 월드시리즈 홈구장 어드밴티지 주자”**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날리그가 맞붙는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가 월드시리즈에서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갖는다는 메이저리그측의 발상이 부당하다는 주장이 선수들로부터 제기됐다.
올스타전 승패로 월드시리즈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결정짓는 규정에 반대하고 있는 커트 실링은 “논란의 해결책은 최고승률팀에게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시내티의 배리 라킨도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많은 선수들은 월드시리즈에 나갈 수 없다. 그들은 월드시리즈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갖게 될 다른 팀을 지켜보며 올스타전에서 뛴다. 내 생각에 이 규정은 옳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커트 실링
***NYT, “폭스 TV 시청률 높이려면 미국선발과 세계선발간 경기 펼쳐져야”**
뉴욕타임즈는 13일(현지시간) “올스타전 승부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메이저리그가 만든 이 제도는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갖고 있는 폭스 TV의 시청률을 높이려는 것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다. 하지만 셀릭 커미셔너는 이 제도가 이미 10여년전 필라델피아의 사장이었던 빌 자일스가 처음으로 제안한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합리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만약 메이저리그가 월드시리즈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속한 리그에 어드밴티지를 주던가 인터리그경기에서 승률이 좋은 리그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메이저리그 주관방송사인 폭스 TV의 시청률을 위해선 올스타전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날리그간의 경기가 아니라 미국선발과 세계선발의 경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무승부파문’ 계기로 올스타전 새규정 마련**
1933년 시작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미국 4대 스포츠 올스타전 가운데 가장 권위있고 흥미있는 경기였지만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지난 해 올스타전이 과거의 영광을 잃었다는 판단하에 올스타전 승패와 월드시리즈를 연관시키는 제도를 마련했다. 하지만 실상은 2002년 올스타전에서 발생한 ‘무승부파문’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올스타전이 11회까지 가는 연장전에도 불구하고 7대7 무승부를 이루자 더 이상 투수가 없다는 두 팀 감독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무승부를 선언했고 미국언론은 메이저리그가 올스타전을 ‘실속없는’ 이벤트로 전락시켰다며 맹비난했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규정 효과없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버드 셀릭은 “최근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내가 유년기에 지켜보던 올스타전의 추억을 되살리리게 해주고 있다”며 올스타전 승패와 월드시리즈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관련시킨 규정이 성공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월드시리즈는 매년 내셔날리그 챔피언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이 돌아가면서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행사했다.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갖는 리그의 챔피언이 7차전까지 갈 경우 홈에서 1경기를 더 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에게 주어졌던 월드시리즈 홈구장 어드밴티지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승리해 월드시리즈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가졌지만 정작 월드시리즈에서는 내셔날리그 챔피언 플로리다 말린스가 패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규정변화로 기대를 모았던 올스타전의 TV시청률 등 흥행도 예년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갖가지 논란에 휩싸여 있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제도는 올해로 2년간의 실험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측은 선수노조와 협의를 거쳐 내년 시즌 최종안이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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