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를 새 사령탑으로 맞아 분위기를 일신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7월 17일 개막되는 제13회 아시안컵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동의 다크호스들인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 요르단, 쿠웨이트와 조별예선전을 치른다.
이 가운데 요르단은 명장 알 고하리 감독을 축으로 '젊은피 발굴'에 힘써왔고 잦은 감독교체로 내홍을 겪고 있는 UAE도 최근 부임한 드 모스 감독이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등 축구개혁의 바람이 강해 주목된다.
***요르단 감독 알-고하리, 젊은 피로 승부**
한국과 7월 19일 아시안컵 조별예선 첫 경기를 펼치는 요르단은 중동지역에서 '늙은 여우'로 불리는 전설적 명감독 마흐무드 알-고하리가 감독직을 맡으면서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이집트 출신의 알-고하리는 1959년엔 선수로 아프리카 정상에 올랐고 1998년엔 감독으로 이집트를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우승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알-고하리의 탁월한 지도력은 지난 9월 요르단이 2006년 월드컵 예선에서 강호 이란을 1대0으로 제압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알-고하리 감독이 요르단 지휘봉을 잡고 역점을 둔 점은 노장선수를 대표팀에서 제외시키는 일이었다. 알-고하리 감독은 11일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 목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며 이 목표를 위해 요르단 대표팀의 평균연령을 27세로 줄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요르단 축구협회 회장인 알 후세인 왕자의 절대적 신임속에 알-고하리 감독은 과거 좋은 성적을 냈던 노장선수들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하는 중동축구계의 문제점에 가차없이 메스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AFP 통신은 "사실상 아시안컵에서 요르단 팀의 평균연령은 23세 가량이 될 것이다"라며 "알-고하리 감독은 이런 혹독한 변신과정을 통해 요르단 축구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UAE는 드 모스 신임감독, 새판짜기에 분주**
알-고하리 감독이 전권을 잡고 요르단의 전력향상에 성공한 반면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는 네덜란드출신 감독 아드 드 모스가 한달 전 부임해 새판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UAE 대표팀 내부에서는 감독대행으로 있던 UAE 청소년대표팀의 감독 요다르 감독을 감독으로 승격시켜야 했다는 의견이 남아있는 상태다.
UAE의 신진급 선수인 이스마일 마타르도 "우리는 드 모스 감독을 존중하지만 솔직히 아시안컵을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 감독을 영입한 게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요다르 감독대행과 매우 잘 호흡을 맞춰왔다"며 불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요다르는 UAE 대표팀 감독대행으로 2006 월드컵 지역예선 3경기에 나서 2승 1무의 호성적을 냈다.
팀내 부동의 스트라이커인 모하메드 오마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드 모스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드 모스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UAE의 성적은 첫 경기에 달려있다. 만약 우리가 19일 쿠웨이트를 꺾는다면 우리는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힌 바 있다.
드 모스 감독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을 놓고 보면 UAE는 B조 최하위다. 2002년 월드컵 4강진출팀 한국은 20위, 요르단은 40위, 쿠웨이트는 56위인데 비해 UAE는 71위다"라며 UAE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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