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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 이종범, 기아 3연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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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 이종범, 기아 3연승 견인

[프레시안 스포츠]과감한 도루감행 시사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출루하면 야구경기는 더 이상 투수와 타자의 1대1 대결이 아니다. 타자뿐만 아니라 작은 틈만 나도 2루를 훔치는 이종범의 빠른 발에 대비하느라 상대팀 배터리는 '2중고'를 겪기 때문이다.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기아와 두산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키퍼는 3회 이종범의 중전안타에 이은 2루도루에 무너졌고 기아는 이종범의 5타수 3안타 2도루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8대0으로 제압했다.

외국인투수 마뇽과 키퍼를 각각 출격시킨 기아와 두산은 2회까지 0대0의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1회초 마해영의 병살타로 득점기회를 놓쳤던 기아는 3회 1사후 시즌 8승을 노리던 두산 선발 키퍼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기아 대공세의 물꼬를 열은 선수는 이종범. 덕아웃의 사인없이 도루를 감행할 수 있는 국내프로야구계의 대표적 '그린라이트' 이종범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두산 내야진을 흔들어놨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는 키퍼는 1루주자 이종범에 너무 신경을 집중한 탓인지 김종국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키퍼는 기아 중심타선에게 연속 3안타를 얻어맞아 4실점했다. 이종범의 발이 경기흐름을 바꿔 놓은 셈이었다.

승기를 잡은 기아는 마뇽에 이어 이강철, 조규제, 신용운을 차례로 등판시키며 두산의 추격을 봉쇄했고 8회에 4점을 보태 릴레이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도루 2개를 성공한 이종범은 시즌 2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전준호(33개), 김주찬(28개)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지켰다.

공, 수, 주에다 파워배팅, 강한어깨까지 갖춰 1993년 입단후 한국형 파이브툴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은 이종범은 프로입단 2년차였던 94년 '꿈의 타율' 4할에 육박하는 3할9푼3리의 타율과 한 시즌 도루 신기록인 84개를 기록하며 그라운드 폭풍을 몰고 왔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를 거쳐 2001년 친정팀 해태 타이거즈로 돌아온 이종범은 전성기만큼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진 못했지만 여전히 천재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올 시즌엔 김종국과 함께 기회만 나면 도루를 감행하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기동력의 팀 기아의 공격첨병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종범은 11일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싹쓸이 한 뒤 "개인적으로 안타보다는 출루를 목표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도루를 시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기아는 에이스투수 김진우와 최상덕의 잇따른 부상으로 선발진이 붕괴돼 전반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오는 8월경에는 김진우, 최상덕의 복귀가 예상돼 후반기 페넌트레이스의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팀내 중심선수로 입버릇처럼 호랑이군단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는 이종범과 주축투수들이 복귀하는 기아가 후반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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