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시 봉헌' 발언에 이어 또다시 어처구니 없는 발언으로 파문을 자초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한 혼란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혼란의 원인을 시민들의 무관심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명박 시장 '대중교통 혼란 시민 탓' 발언 파문**
매일경제 등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시장은 6일 서울산업대에서 열린 서울시와 동북부권 대학.연구소 협력체제 협정 조인식에 앞서 대학총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사람은 닥쳐야 일을 하지 도대체 미리 연구를 하지 않는다"며 "서울시와 각 구청이 여러 차례 안내문을 보내고 언론에도 여러 번 보도됐지만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버스를 타러 와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한 "반상회를 해서 내용을 알려줬지만 관심도 없었다"며 "그나마 젊은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잘 타고 다닌다"고 말하기도 했고, "서울시에서 미리 홍보를 하려고 했지만 먼저 해봐야 낭비라는 의견이 있어 한 달 전부터 집중 홍보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박명현 대변인을 통해 "서울시의 대중교통 홍보 방법이 시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데 대한 반성과 위기가 닥칠 때마다 온 국민이 합심해 극복해냈듯이 현 경제위기를 이겨나가자는 의견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교통개편 혼선의 원인을 시민에게 미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네티즌, "젊은 사람들만 사는 세상인가", 제2의 노인 비하에 비견**
그러나 이 시장의 이러한 발언이 보도되고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알려지자 서울시 게시판에는 "오늘 신문 보니까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던데... 버스탈 때 마다 인터넷을 봐야합니까?"(ID: 블랑카) "교통혼란이 시민들의 책임이라니.. 어처구니가 없군요"(ID: 써니) 등의 이 시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ID '써니'는 특히 이 시장의 '젊은 사람들은...' 발언에 대해, "우리나라는 젊은 사람들만 살고 있답니까?"라며 "이번 같은 혼란기에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분은 바로 노인들인데 어떻게 그 정도 연륜이 있는 분게서 노인들을 모욕하는 말씀을 하시는지..."라고 비난해 지난 총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마찬가지로 '노인 비하' 파문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 시장이 "한국 사람은 닥쳐야 일을 하지..."라는 발언은 "국민 전체를 비하하는 발언"이라는 비난까지 이어지며, 지난 4일 이 시장의 사과를 무색케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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