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역전당한 이후 양당간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한국사회연론연구소 조사에서 처음으로 열린우리당이 0.1%포인트 차로 한나라당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된 뒤, 1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0.2%포인트로 미세한 차이였다가, 지난 3~4일 내일신문.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선 양당간 지지율 차이가 2.4%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특히 국민 상당수가 노무현대통령 복귀후 지지정당을 바꿨다고 말해, 우리당 지지층 이탈과 노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사이에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나라 29.5%, 우리당 27.1%, 민노당 18.1%**
내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양일간 실시한 뒤 6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정당지지율이 29.5%를 기록한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27.1%에 그쳤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1위를 기록한 것은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조사(12-13일)에 비해 우리당 지지율은 3.7%포인트 하락했고, 한나라당은 2.4%포인트 올랐다. 총선 직후인 4월 조사(24-25일) 조사와 비교해 보면 우리당 지지율은 14.6%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나라당은 4.9%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도는 18.1%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0.7%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3.7%에 그쳤다.
***우리당 이탈은 노무현 대통령 때문**
특히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 21.8%가 '노무현 대통령 복귀후 최근 지지 정당을 바뀌었다'고 응답해, 우리당 지지자 이탈의 주요원인이 노대통령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또 '지지정당을 바꿨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58.0%가 '지지 정당을 바꾸기 전에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고 응답해,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의 이탈이 가장 두드러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지층 이탈자 가운데 28.4%가 한나라당으로, 45.5%가 민주노동당으로 옮겨갔다.
정치 혐오를 반영한 듯 '지지 정당 없다'는 무당층으로 옮겨간 이들도 21.9%나 됐다.
***盧대통령 국정지지도 18.6%**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점 척도로 18.6%로 조사돼 지난해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4점척도로 계산하면 34.9%를 기록했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월례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5점 척도)는 지난 5월 복귀를 정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점 척도로 5월말 조사에선 34.7%, 6월 조사에서는 24.3%로 나타났다가 이번에 다시 18.6%로 가라앉은 것이다.
***"이번 개각 잘못됐다"가 다수 의견**
이밖에 이해찬 국무총리,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 참여정부 2기 내각에 대해서도 '잘한 인사'(37.7%)보다 '잘못한 인사'(50.1%)라는 응답이 많았다. 개각 직후 터져나온 정동채 문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개입 의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선 반대가 49.2%로, 찬성 48.1%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이는 지난 6월조사때의 찬성 50.9%, 반대 43.9%에서 역전된 것이어서, 고 김선일 피랍사건을 계기로 파병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선, 반대가 52.7%로 찬성 41.8%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는 7월3-4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 조사의 표본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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