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수 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의 폭로로 인사청탁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청탁 당사자인 김모(44. 연극평론가)씨가 임용원서를 낸 성대 예술학부 연기예술전공 드라마 연극이론 분야에는 서류심사 결과 6명이 통과돼 현재 심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성대 관계자는 1일 이와 관련, "지난 5월 중순 서류심사를 통해 드라마.연극이론 및 문화정책 분야에 6명, 드라마.액팅.연기지도 분야에 4명이 선발됐고, 지난달 24일 드라마.연극이론 및 문화정책 분야 시범식 강의가 25일에는 드라마 액팅.연기지도 분야 시범식 강의가 있었다"며 "지금은 논문심사 단계로 각종 심사와 평가를 거쳐 7월말경 각 분야별로 1명씩 교수를 선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01년 신설된 예술학부의 연기.예술학 전공은 매년 신입생 30명씩 선발해와 올해에 들어서야 비로소 4학년까지 채워졌다. 그동안 전임교수는 정진수 교수 한 명으로, 나머지 강의는 시간강사를 활용하다가 이번에 처음 전임교원을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발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해당 채용 분야의 학과장이자 유일한 전임교수인 정 교수에 대한 인사청탁이 교원 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기 쉽고, 정교수에 대한 오지철 문광부차관의 인사청탁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성대측은 이에 대해 "인사 시스템상 공개채용에서 한 명의 교수가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교무처의 한 관계자는 "타 대학의 경우 학과에 교수채용 과정 전권을 위임하는 경우가 많으나 성균관대는 공개채용의 경우 대학본부가 적극 개입해 공개된 장소에서 외부 심사위원들을 통해 평가하기 때문에 누가 심사위원이 될지도 잘 모를 뿐더러 한 개인이 채용 과정에 절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정 교수가 설령 인사청탁을 받았더라도 절대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해, 인사청탁한 김씨에 대한 임용 탈락 가능성을 강력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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