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채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이 임명 하루 만에 인사 청탁 의혹에 휘말려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장관은 성균관대학 교수 채용 과정에서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 부인인 A씨에 대한 인사 청탁을 했다고 이 대학 예술학부 주임교수 정진수(60)씨가 지난달 25일 청와대에 민원을 접수시켰다고 세계일보가 1일 보도했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초 "인사 청탁하면 패가망신 시키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어, 새로 취임한 정 장관이 책임을 면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필요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동영 통일장관, 김근태 복지장관 등과 함께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정 장관은 1일 오전 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정 장관, 차관 통해 인사 청탁"**
정 교수는 지난달 25일 오지철 문광부 차관이 정 의원의 부탁으로 A씨를 이 학교 교수로 임용해 줄 것을 청탁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청와대 홈페이지 '인터넷 신문고'를 통해 접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진정서가 지난 28일 청와대 사정비서관실로 이첩된 상태에서, 정 장관이 30일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이다.
이 진정서에서 정 교수는 지난 18일 오후 4시 종로구 삼청동 모 카페에서 오 차관을 만나 '정 의원이 차기장관 내정자가 확실시된다며 A씨를 잘 봐 달라고 부탁하더라'는 내용의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오 차관이 17일 오전 8시쯤 집으로 전화를 걸어 청탁을 했지만 자신이 "이런 이야기는 만나서 해야 한다"면서 직접 만날 것을 제의, 이튿날 만남이 이뤄졌다 밝혔다.
정 교수는 오 차관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만나게 해줄 것을 요청했고, 19일 A씨가 전화를 걸어와 종로구 동숭동 모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씨의 남편인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가 정 의원에게 부탁을 했고, 정 의원은 다시 오 차관에게 교수임용 청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또 추가로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교수임용 전형을 실시 중인 이 대학 예술학부에 지원해 서류심사, 전공심사 등을 거쳐 지난 24일 시범수업까지 마친 상태다.
***정동채 "사실무근. 필요한 모든 법적 대응할 것"**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정 장관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정 장관은 "기사에서 거명한 서영석씨 및 그 배우자와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으며, 전화통화 역시 한 적이 없다"며 "따라서 어떠한 형태의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오지철차관에게 부탁할 수도, 부탁한 적도 없다"며 "본 기사와 관련하여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등 필요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교수측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녹취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현재 진행중인 청와대 사정비사관실 조사결과 정 교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일파만파의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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