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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4, '4人4色 감독대결'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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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4, '4人4色 감독대결' ‘불꽃

[프레시안 스포츠]30일부터 준결승 막올라

3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유로 2004 준결승전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준결승에 진출한 포르투갈, 네덜란드, 그리스, 체코 팀에게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4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령탑들은 모두 독특한 개성과 경기운영방식을 갖고 있어 스타급 선수이상으로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대단하다.

***포르투갈 스콜라리, 족집게 용병술 돋보여**

세계축구의 양대산맥 남미와 유럽을 넘나들며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석권을 노리는 스콜라리는 이번 유로 2004에서 신기에 가까운 용병술을 보여줬다. 포르투갈이 기록한 6골 중 5골을 모두 스콜라리 감독이 교체한 선수들이 터뜨렸다.

첫 경기 그리스전 패배이후 “왜 촉망받는 플레이메이커 데쿠를 선발출장 시키지 않았냐”는 비판을 받았던 스콜라리는 이후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주역인 후이 코스타, 페르난도 쿠투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했고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는 체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팀의 정신적 지주인 피구를 교체시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UEFA(유럽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인 앤디 록스버그는 “피구를 교체시킨 것은 스콜라리가 얼마나 용감한가를 보여준다. 팀의 최고스타를 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며 이런 결정은 마치 도박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록스버그는 하지만 “스콜라리는 퍼거슨(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나 웽거(아스날)감독같이 교체선수를 정하는데 있어 매우 직관적이다. 이들 감독들의 특징은 승패가 갈리는 중요한 시점에서 승부수를 제대로 던질 줄 안다는 것”이라고 스콜라리의 용병술을 높게 평가했다.

만약 포르투갈이 이번 유로 2004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스콜라리 감독은 전설적인 서독의 명장 헬무트 쇤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감독이 된다.

***그리스 레하겔, 독일축구 옛 전통 되살려**

독일 루르 공업지대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유로 2004가 낳은 최대의 스타감독이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우승제조기로 불리던 레하겔은 하지만 2000년 카이저스라우테른을 떠날 때 어느 팀으로부터 감독제의를 받지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그의 지도방식이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그리스 대표팀을 맡게 된 레하겔 감독은 유로 2004에서 그리스 축구의 역사를 다시 쓰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렸다.

전문가들은 촌철살인의 빠르고 정확한 속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그리스 특유의 전술과 함께 레하겔이 부활시킨 독일축구의 옛 전통 대인방어(man-mark)작전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0여년전 유행했던 대인방어는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지만 그리스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완벽하게 재연해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리스는 프랑스의 두 스트라이커 앙리와 트레제게를 대인방어로 침묵시켰다.

***독불장군 아드보카트, 로벤-니스텔루이에 기대감**

네덜란드에서는 ‘독불 장군’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나치게 독선적인 선수기용으로 네덜란드 선수, 언론, 팬들에게 모두 신망이 두텁지 못했다. 반 데 바르트, 반 데 메이데, 로벤 등 ‘젊은 피’를 과감히 기용하지 않는다는 질타였다.

더욱이 모래알 팀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반 데 바르트를 주축으로 하는 아약스 영건, 베테랑선수 코쿠와 드부어, 다비츠와 클루이베르트 등 수리남 핏줄을 이어받은 선수들로 파벌이 나뉘어져 있어 항상 개별 선수들의 뛰어난 재능이 정작 경기에서는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체코와의 조별예선경기에서 로벤 대신 보스펠트를 기용하는 소극적 전술로 네덜란드가 역전패 당하자 궁지에 몰렸다. ‘결과못지 않게 내용이 훌륭한 축구를 해야한다’는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네덜란드 축구팬들의 기대와는 전혀 동떨어진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일소하기위해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인 니스텔루이와 발빠른 신예 공격수 로벤을 중심으로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에서 지더라도 화끈한 공격축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나는 항상 감독으로서 팀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향후 어떤 경기운영을 할 지 주목된다.

***체코 브뤼크너 감독은 ‘역전의 명수’ **

체코는 이번 유로 2004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역전승으로 따낼 만큼 뒷심이 강했다. 대회 참가팀 중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체코의 역전신화에는 ‘조용한 전략가’ 브뤼크너 감독에 대한 찬사가 뒤따랐다.

체코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2003년 유럽최우수 선수 파벨 네드베드는 네덜란드전에서 3대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뒤 “브뤼크너 감독은 체코의 12번째 선수”라며 브뤼크너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완벽한 볼 키핑 능력, 낮고 빠른 패스로 날카롭게 이어지는 체코의 공격력과 조직력은 2002년 한일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탈락한 뒤 체코의 지휘봉을 잡아 선수단의 ‘인화단결’을 강조한 브뤼크너 감독의 역할이 컸다.

브뤼크너 감독은 특히 2002년 21세이하 유럽축구대회에서 체코를 우승시킨 득점왕 후보 밀란 바로시, 골키퍼 체크 등 8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개혁으로 체코 대표팀의 ‘신구조화’를 이끌어냈다. 오랫동안 체코 프로팀에서 머물며 신인급 선수를 발굴해냈던 그의 혜안이 유로 2004에서도 빛을 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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