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체력훈련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케이로즈 감독 때문에 유로 2004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베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피구, "다른 선수들도 지난 몇 주동안 계속 경기했다"**
베컴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피구는 29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을 통해 "나는 베컴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매주 3회 체력훈련을 했다"고 꼬집었다.
피구는 "나는 그정도의 훈련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했다. 비록 선수가 체력훈련을 더 하면 컨디션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체력훈련을 그 이상 하기는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피구는 또 "체력적으로 유로 2004가 펼쳐지는 시기는 클럽경기의 시즌이 개막할 때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다른 선수들도 지난 몇 주동안 계속 경기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스콜라리 "자주색 또는 녹색물결 이뤄달라" 포르투갈 팬들에게 호소**
한편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감독은 "오렌지색 물결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많은 네덜란드 팬들과 맞서기 위해 포르투갈 팬들은 대표팀의 유니폼색깔인 자주색이나 녹색의 옷을 입고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네덜란드 라이지허 선수는 드로우인을 할 때 터치라인 안쪽으로 발을 집어넣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심판들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도 프리킥때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서 이득을 본다. 우리 팀이나 심판이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라며 신경전을 폈다.
스콜라리 감독은 "포르투갈이 우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축구대표팀이 준결승까지 진출할 것이란 약속을 했고 선수들은 이 약속을 지키려는 나를 도왔다"며 "리스본에는 훌륭한 두 팀이 맞붙게 되는데 나는 나의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 "포르투갈 홈 이점 문제 안된다"**
반면 네덜란드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4강 진출에도 불구하고 일부 네덜란드 언론과 축구팬들이 중도사퇴를 촉구하는 비난을 퍼붓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발생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년전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던 네덜란드가 유로 2004 4강에 올라 자랑스럽다. 하지만 나는 언론과 팬들의 질타 때문에 실망스럽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유로 2004 개막 전부터 베테랑 선수들을 편애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온 아드보카트 감독은 체코와의 조별예선 경기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던 공격수 아르옌 로벤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보스펠트를 기용하는 '잠그기식 축구'로 네덜란드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얻어맞았다. 당시 2대1로 앞서가던 네덜란드는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다 체코에게 2대3으로 역전패했다.
그는 또 "모든 사람들은 유럽축구의 전통강호들이 모두 4강에 탈락한 것을 얘기하지만 네덜란드와 같이 작은 나라들도 거의 늘 4강언저리에 있었다"라며 "포르투갈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지만 네덜란드에는 경험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포르투갈 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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