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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축구 꽃피우는 ‘마술사’ 브뤼크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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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축구 꽃피우는 ‘마술사’ 브뤼크너 감독

[프레시안 스포츠]밀란 바로시 5골로 득점선두

‘마술사’ 카렐 브뤼크너 감독의 지도아래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인 체코가 27일(현지시간) 펼쳐진 유로 2004 8강전에서 덴마크를 3대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체코의 발빠른 신예 공격수 밀란 바로시는 대회 5골을 기록하며 득점선두에 올랐다.

***밀란 바로시, 4게임 연속골**

전반전을 0대0으로 끝낸 체코는 후반초반부터 다소 지친 모습이 역력했던 덴마크에 맹공격을 폈다. 체코의 첫 번째 골은 2백2 cm의 거인 얀 콜레르의 머리에서 터져나왔다. 얀 콜레르는 후반 4분 카렐 포보르스키의 코너킥을 장신을 활용하는 높은 점프 헤딩슛으로 연결시켰다.

선제골을 내준 덴마크는 스트라이커 욘 달 토마손을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체코의 견고한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공격의 핵인 데니스 롬메달, 에베 산이 부상으로 빠져서 인지 덴마크는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후반들어 체력저하로 인해 벼락 같은 체코의 공격을 막는 것도 역부족이었다.

체코는 후반 18분 포보르스키가 덴마크 쇠렌센 골키퍼와 최종수비라인 가운데에 떨어지는 완벽한 스루패스를 연결하자 빠르게 돌진하던 바로시가 절묘한 킥을 성공시켰다. 2분뒤 바로시는 체코의 ‘컨트럴 타워’ 인 네드베드의 로빙 패스를 받아 골을 기록하며 사실상 체코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2골을 작렬시킨 바로시는 유로2004에서 4게임 연속으로 골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바로시가 ‘돌풍의 팀’ 그리스와의 준결승에서 골을 성공시키면 1984년 프랑스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기록한 미셀 플라티니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연속게임 골 기록에 타이를 이루게 된다.

유난히 A매치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지금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1골을 넣었던 바로시는 경기후 “내가 넣은 2골다 좋았지만 첫번째 골이 팀에겐 더 중요했다. 유로 2004 준결승에 올라 기쁘다”고 밝혔다.

바로시는 하지만 “그리스는 프랑스를 이긴 팀이다. 그리스는 수비가 강하고 체력이 뛰어난 팀이기 때문에 덴마크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체코가 그리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준결승 상대인 그리스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사진> 밀란 바로시

***체코의 조직력 이끌어낸 브뤼크너 감독**

네덜란드, 독일이 속한 죽음의 D조에서 조 선두를 차지하며 덴마크까지 제압해 4강에 진출한 체코는 유로 2004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빠르고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는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체코에서 축구이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스하키의 빠른 패스와 문전쇄도를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이제는 포르투갈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체코의 힘’은 카렐 브뤼크너 감독이 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체코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을 때 브뤼크너 현 감독은 코치였다. 당시 체코의 초바네치 감독은 핵심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량을 1백%발휘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쏟아내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체코 축구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초바네치 감독의 후임으론 요제프 야라빈스키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정작 체코의 신임감독으로 브뤼크너가 부임하자 비난이 뒤따랐다.

초바네치 감독과 함께 체코 축구를 망친 주역이 어떻게 감독이 될 수 있느냐는게 비난의 요지였다. 이후 체코의 스타선수 파트리크 베르게르는 체코 대표팀에서 더 이상 뛰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선수들과의 대화를 강조하며 라커룸의 분위기를 바꾼 브뤼크너는 체코가 유로 2004 예선전에서 네덜란드를 제압하면서 이런 비난을 일소했다. 체코의 스트라이커 얀 콜레르도 “브뤼크너는 2002년 월드컵 본선진출 실패한 뒤 웅크리고 있던 체코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 줬다. 몇몇 선수들은 사실상 체코 대표팀 은퇴를 고려했지만 브뤼크너가 만든 전혀 새로운 분위기는 그들을 계속 대표팀에 있도록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브뤼크너, 젊은 유망주 과감한 기용 돋보여**

브뤼크너의 강점은 전술구사능력 뿐만 아니라 젊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과감히 기용하는 데 있다. 브뤼크너는 1987년에 체코슬로바키아 21세 이하 팀을 지도했으며 체코 시그마 올로무치 팀에서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힘써왔다.

브뤼크너 감독의 젊은 선수들에 대한 과감한 선수기용은 체코 대표팀에게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브뤼크너는 2002년 21세이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체코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바로시, 그리게라, 체크에게 좀더 많은 출장기회를 줬고 유로 2004대회에 이런 결정이 주효했다.

특히 바로시는 로테르담에서 펼쳐진 네덜란드와의 유로2004 예선경기에서 0대1로 뒤지던 후반 교체선수로 들어와 동점골의 주인공이 된 콜레르에게 멋진 패스를 해주는 등 본선진출에 큰 역할을 했으며 유로 2004 본선경기에서도 매 경기 골을 뽑아 브뤼크너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브뤼크너 감독은 해외에선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체코에선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마술적 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유명한 감독이다. 재능은 있었지만 기복이 심했던 체코를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시킨 ‘마술사’ 브뤼크너와 활화산 같은 공격력으로 중무장한 체코가 1976년에 이어 사상 두번 째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체코는 오는 7월 1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격돌할 예정이며 개최국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6월 30일 자웅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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