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직원들이 AP통신 기자로부터 김선일씨 피랍 여부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은 사실이 25일 밝혀지면서 외교부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지도부급에서 '국정원 책임론'이 제기돼 주목된다. 여당인 우리당이 모종의 새로운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문희상 "진상은 다를 수 있다"**
25일 저녁 외교부가 AP통신와의 통화사실 시인직후 문희상 의원은 "지금은 외교부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몰라도 진상은 다를 수 있다"는, 해석하기에 따라선 상당히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문 의원은 외교장관 등에 대한 문책론에 대해 "모든 것은 진상이 나오면 하는 게 순리"라고 덧붙였다.
문희상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사실상 청와대와 우리당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은폐의혹이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종걸 "사실관계 일부 확보"**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26일 "정보라인에 대한 조사" 즉 국정원에 대한 조사를 강조했다.
이 부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문희상 의원의 발언을 근거로 '열린우리당의 자체조사 결과 새로운 정보를 갖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당내 진상조사단이 꾸려져) 많은 조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보 라인에 대한 모든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 부대표는 "국회 통외통위 차원에서 보다 넓은 범위, 외교 라인을 포함해 국가 정보를 관리하는 전체 라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고 그에 대한 사실 관계도 일부는 확보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기서 정보라인이란 국정원을 얘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했다.
***이종걸 "국정원 조사 필요"**
이 부대표는 국정원 책임과 관련, "국정원이 국내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업무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국민들이 지켜줬다"면서 "너무 모든 정보 라인이 미국 등 북미 중심으로 편제, 아시아.태평양 국가 등 국가 라인이 평균적으로 분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적절치 않았다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파병을 앞두고 우리 교민에 대한 대책 등 정보가 집중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처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정원의 대중동업무, 대테러 업무에 대한 소홀에 대한 지적이냐, 아니면 정보의 은폐를 지적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것은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고영구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25일 밤 일부 방송 뉴스와 관련, 청와대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