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펼쳐진 유로 2004 예선 C조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카사노의 극적인 결승골로 불가리아에게 2대1로 승리했지만 스웨덴과 덴마크가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8강진출에 실패했다.
승점은 같지만 스웨덴,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다득점을 하지 못해 8강에 탈락한 이탈리아는 스웨덴과 덴마크가 서로 짜고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UEFA(유럽축구연맹)는 이탈리아가 주장한 소위 ‘바이킹 담합설’은 사실무근이며 조사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탈리아 축구협회 프랑코 카라로 회장은 22일 로이터 통신을 통해 “덴마크와 스웨덴이 유로 2004 마지막 조 예선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목표로 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카라로 회장은 “무승부를 목표로 했다는 사실은 덴마크와 스웨덴의 경기를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증거를 찾기는 힘들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UEFA의 롭 폴크너 대변인은 “사실무근이다. UEFA는 무승부 담합의혹에 대해 절대로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종료 1분을 남겨놓고 골을 성공시켜 덴마크와 함께 8강행을 결정지은 스웨덴의 라스 라거백 감독은 “스웨덴은 운 좋게 8강에 진출했다. 만약 이탈리아의 트라파토니 감독이 스웨덴과 덴마크 경기의 녹화 테이프를 본다면 무승부를 기록할 때까지 얼마나 두 팀이 치열한 접전을 펼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담합설을 부인했다.
스웨덴의 스트라이커 헨릭 라르손은 “경기 스코어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감독 스필버그 조차 스웨덴과 덴마크의 경기같은 시나리오를 쓸 수 없을 것이다. 이탈리아에겐 미안하지만 축구경기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월드컵 16강전 패배에 이어 유로 2004에서도 8강진출에 실패해 사임가능성이 짙은 이탈리아의 트라파토니 감독은 “스웨덴과 덴마크가 승부를 담함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UEFA에도 경기결과에 대해 항의하지 않겠다”며 이탈리아 축구협회와는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 AFP 등 주요외신은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제기한 무승부 담합설에 대해 이탈리아 팬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2년전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한국과의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레노 주심을 편파적 판정을 이유로 맹비난했다. 하지만 유로 2004 에서 이탈리아가 8강 탈락하자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스웨덴, 덴마크의 승부 담합설보다는 오히려 수준이하의 경기를 펼친 이탈리아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라파토니 감독이 2002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 감독직에서 사임했어야 했다는 게 현재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여론이다.
전체댓글 0